패키지 그룹웨어에서 ASP,B2B 플랫폼까지...중기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으로 발돋움
피코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데이콤과 손잡고 소프트웨어 온라인 임대사업(ASP)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그룹웨어 ‘명인’을 3500여 기업에 공짜로 보급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공개 뒤 피코소프트의 주가는 맥을 못췄다.
‘닷컴 위기론’, ‘현대그룹 워크아웃설’ 등 각종 악재에 떠밀려 코스닥 시장 전체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피코소프트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공모 뒤 나흘간의 상한가 행진을 끝으로, 피코소프트 주가는 기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계속 비실거렸다.
‘마이크로(100만분의 1)소프트’ 다음 세대의 세계 최고를 노린다는 ‘피코(1조분의 1)소프트는 다시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회사쪽에서는 신규사업인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와 ASP사업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며 반전을 꿈꾸고 있다.
CMS는 전국 900여개 백화점과 2400여개 슈퍼마켓 가맹점을 기반으로, 생활용품 할인쿠폰 판매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드림2000은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 중소업체들의 정보화 관련 사업을 대행하는 전국 200여개 가맹점들의 네트워크다.
이들은 중소유통업체들의 연합체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는데, 물품을 구매할 때 협상력을 발휘해 가격을 낮추고,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상을 갖고 있다.
피코소프트는 이런 구매과정을 온라인화하는 구실을 한다.
피코소프트 유주한 사장은 “B2B 플랫폼을 제공하고 매출의 1% 정도를 수수료로 받아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대기업으로부터 독점적으로 물건을 납품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해온 대리점들이 앞으로는 구매채널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이들 중소유통업체들에게는 결국 물품을 얼마나 싼 값으로 들여올 수 있느냐가 수익창출의 관건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구매력 증대는 매우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피코소프트는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내년까지 이런 B2B그룹을 50여개까지 늘릴 목표를 잡고 있다.
사업계약은 데이콤이 전용회선인 보라넷을 기업에 임대할 때마다, 피코소프트의 그룹웨어 ‘인트라넷21’을 ASP 형태로 끼워주는 형태로 돼 있다.
데이콤은 회선임대료 가운데 회선의 속도에 따라 10만~40만원을 피코소프트쪽에 떼어준다.
데이콤의 전용회선 임대사업이 계속되는 한 일정한 수입이 지속적으로 피코소프트로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기업의 전용회선 가입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래프 참조) 물론 3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2002년 11월 이후에도 피코소프트의 이런 지위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다른 그룹웨어에 뒤지지 않도록 품질 및 고객관리를 잘 해두어야 2년 뒤에도 이 안정적인 수익원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올해 ASP 부문 매출규모는 약 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쪽은 보고 있다.
유주한 사장은 “전용회선 임대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통신공사와도 비슷한 종류의 제휴를 맺기 위해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2001년에는 이 부문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목표를 잡고 있다.
중소기업 네트워크에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솔루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ASP 사업을 벌이고, 필요하다면 장비도 사다 주고, 컨설팅도 해주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정보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현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 시장은 대형 그룹웨어 업체들이 중견그룹 이상을 대상으로 고가제품을 파는 데 치중하고 있는 동안 관심에서 멀어진 틈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후 가격이 저렴한 xDSL을 이용해 안정적인 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증가세가 둔화하리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동원경제연구소 구창근 주임연구원은 “인터넷 전용회선 보라넷과 연계한 ASP 사업이 당분간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제휴의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ASP 서비스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정보보안 문제도 아직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
시스템 운영자가 데이터에 접근할 가능성 때문에 기업고객들이 ASP를 이용해 중요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
12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투자회사인 한국기술투자 지분이 언제 차익을 노리고 시장에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기술투자는 주당 1500원대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환산된다고 회사쪽은 밝혔다.
ASP에 성공하려면 ‘오프라인 영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지…. 기업들이 이걸 몰랐기 때문에 최근 ASP 얘기가 쑥 들어간 것이다. ” “시장터를 열어놓고 기업들더러 모이라고 말하는 e마켓플레이스는 수익을 내기엔 시기상조인 모델이다. 피코소프트는 결속력이 강한 그룹에 뛰어들어 그들 사이의 거래를 위한 B2B 플랫폼을 팔아 수익을 챙기겠다. ” “주가가 25만원 정도는 돼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8월부터 새 사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치고나갈 것이다. 내년이면 ‘비즈니스 인터넷’의 전체 모양이 완성된다. ” |
사용자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에 접속한 뒤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소프트웨어 임대사업이라고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초 설치와 유지 관리 및 업데이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패키지를 통째로 사는 것이 아니라 ‘종량제’식 요금부과가 가능하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더 싼 값에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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