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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피코소프트
[기업공개] 피코소프트
  • 이원재
  • 승인 2000.08.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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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인터넷을 겨냥한다
패키지 그룹웨어에서 ASP,B2B 플랫폼까지...중기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으로 발돋움
피코소프트는 지난해 11월 데이콤과 손잡고 소프트웨어 온라인 임대사업(ASP)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그룹웨어 ‘명인’을 3500여 기업에 공짜로 보급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공개 뒤 피코소프트의 주가는 맥을 못췄다.
‘닷컴 위기론’, ‘현대그룹 워크아웃설’ 등 각종 악재에 떠밀려 코스닥 시장 전체가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피코소프트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공모 뒤 나흘간의 상한가 행진을 끝으로, 피코소프트 주가는 기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계속 비실거렸다.

‘마이크로(100만분의 1)소프트’ 다음 세대의 세계 최고를 노린다는 ‘피코(1조분의 1)소프트는 다시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회사쪽에서는 신규사업인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와 ASP사업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며 반전을 꿈꾸고 있다.
  • 공개포인트 1-B2B 플랫폼 제공 e마켓플레이스에서 중소유통업체 네트워크로 피코소프트는 8월 중 유통업체들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CMS’, ‘드림2000’에 B2B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CMS는 전국 900여개 백화점과 2400여개 슈퍼마켓 가맹점을 기반으로, 생활용품 할인쿠폰 판매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드림2000은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 중소업체들의 정보화 관련 사업을 대행하는 전국 200여개 가맹점들의 네트워크다.
    이들은 중소유통업체들의 연합체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는데, 물품을 구매할 때 협상력을 발휘해 가격을 낮추고, 가맹점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상을 갖고 있다.
    피코소프트는 이런 구매과정을 온라인화하는 구실을 한다.
    피코소프트 유주한 사장은 “B2B 플랫폼을 제공하고 매출의 1% 정도를 수수료로 받아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대기업으로부터 독점적으로 물건을 납품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해온 대리점들이 앞으로는 구매채널을 다각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이들 중소유통업체들에게는 결국 물품을 얼마나 싼 값으로 들여올 수 있느냐가 수익창출의 관건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구매력 증대는 매우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피코소프트는 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내년까지 이런 B2B그룹을 50여개까지 늘릴 목표를 잡고 있다.
  • 공개포인트 2-ASP 사업 앞으로 2년간은 앉아서 돈번다 지난해 11월 데이콤과 함께 시작한 ASP 사업계약은 3년짜리다.
    사업계약은 데이콤이 전용회선인 보라넷을 기업에 임대할 때마다, 피코소프트의 그룹웨어 ‘인트라넷21’을 ASP 형태로 끼워주는 형태로 돼 있다.
    데이콤은 회선임대료 가운데 회선의 속도에 따라 10만~40만원을 피코소프트쪽에 떼어준다.
    데이콤의 전용회선 임대사업이 계속되는 한 일정한 수입이 지속적으로 피코소프트로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기업의 전용회선 가입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래프 참조) 물론 3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2002년 11월 이후에도 피코소프트의 이런 지위가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그동안 다른 그룹웨어에 뒤지지 않도록 품질 및 고객관리를 잘 해두어야 2년 뒤에도 이 안정적인 수익원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올해 ASP 부문 매출규모는 약 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1%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쪽은 보고 있다.
    유주한 사장은 “전용회선 임대사업자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통신공사와도 비슷한 종류의 제휴를 맺기 위해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2001년에는 이 부문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목표를 잡고 있다.
  • 공개포인트 3-비전 중소기업 비즈니스 인터넷에 토털 솔루션 제공 피코소프트가 궁극적으로 향하고 있는 곳은 어딜까. 유주한 사장은 “중소기업을 위한 인터넷 비즈니스 토털 솔루션”이라고 정의한다.
    중소기업 네트워크에 B2B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 솔루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ASP 사업을 벌이고, 필요하다면 장비도 사다 주고, 컨설팅도 해주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정보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현실에 착안한 것이다.
    이 시장은 대형 그룹웨어 업체들이 중견그룹 이상을 대상으로 고가제품을 파는 데 치중하고 있는 동안 관심에서 멀어진 틈새이기도 하다.
  • 공개포인트 4-투자위험 기술투자 지분 언제 매물될까 인터넷 전용회선의 증가추세는 앞으로 1~2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후 가격이 저렴한 xDSL을 이용해 안정적인 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증가세가 둔화하리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동원경제연구소 구창근 주임연구원은 “인터넷 전용회선 보라넷과 연계한 ASP 사업이 당분간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제휴의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ASP 서비스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정보보안 문제도 아직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
    시스템 운영자가 데이터에 접근할 가능성 때문에 기업고객들이 ASP를 이용해 중요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
    12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투자회사인 한국기술투자 지분이 언제 차익을 노리고 시장에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기술투자는 주당 1500원대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환산된다고 회사쪽은 밝혔다.
    유주한 사장의 시각
    “인터넷에 소프트웨어만 덜렁 올려놓는다고 ASP가 되는 게 아니다.
    ASP에 성공하려면 ‘오프라인 영업’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지…. 기업들이 이걸 몰랐기 때문에 최근 ASP 얘기가 쑥 들어간 것이다.
    ” “시장터를 열어놓고 기업들더러 모이라고 말하는 e마켓플레이스는 수익을 내기엔 시기상조인 모델이다.
    피코소프트는 결속력이 강한 그룹에 뛰어들어 그들 사이의 거래를 위한 B2B 플랫폼을 팔아 수익을 챙기겠다.
    ” “주가가 25만원 정도는 돼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8월부터 새 사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치고나갈 것이다.
    내년이면 ‘비즈니스 인터넷’의 전체 모양이 완성된다.
    ASP가 뭐지?
    소프트웨어 온라인 임대산업(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은 사용자의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전통적인 패키지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서비스 공급자의 서버에만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
    사용자는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에 접속한 뒤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소프트웨어 임대사업이라고도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초 설치와 유지 관리 및 업데이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패키지를 통째로 사는 것이 아니라 ‘종량제’식 요금부과가 가능하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좀더 싼 값에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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