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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IBM 리눅스 영업담당 리처드 마이코스
[페이스] IBM 리눅스 영업담당 리처드 마이코스
  • 김상범
  • 승인 2000.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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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리눅스 시스템 시장 진입 원년될 것…내년 상반기 한국에 지원센터 설립
“내년은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에도 리눅스가 본격적으로 구현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IBM의 리눅스 영업 부문 최고 책임자인 리처드 마이코스 부사장이 12월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테티넨탈호텔에서 ‘IBM의 리눅스 전략’을 설명하는 조촐한 자리를 열었다.
그는 리눅스의 가능성을 확신한 듯 시종 자신만만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리눅스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며 “현재 월스트리트의 많은 금융기업들이 엔터프라이즈급 서버에 리눅스를 탑재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테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금이 매우 흥분되는 시점”이라는 말은 그에게도 어울리는 듯했다.

IBM의 리눅스 영업 사령탑에 오른 것은 이제 3개월 남짓. 그동안 IBM 해외지사를 중심으로 리눅스 영업조직을 구축해온 그는 IBM의 지원사격을 위한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 리눅스라면 한국이 아주 흥미진진한 곳이라고 귀띔을 해줬다”며 “실제 와보니 정말 세계 어느 곳보다 리눅스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곳”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독일 방문 계획이 있었지만 다른 중역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 마이코스 부사장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 리눅스 지원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대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부터 무선기기용 임베디드 기술을 구현하는 소규모 신생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리눅스 관련 기술을 체험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재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 6개 대기업에서 IBM의 메인프레임에 리눅스를 탑재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한국을 IBM 리눅스 전략의 주요 거점으로 삼겠다는 내심을 비쳤다.
IBM은 지난 10월 e서버 제품군을 발표하면서 모든 서버 기종에 리눅스를 얹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고는 곧바로 리눅스 기반의 중소기업용 종합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IBM은 이에 앞서 리눅스의 본거지인 오픈소스운동본부에 대한 기술 지원에 나섰다.
엔터프라이즈급 서버 운영체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자사의 운영체제인 AIX의 주요 기능을 제공한 것이다.
최근에는 리눅스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정보기술업계의 거인 IBM이 리눅스에 쏟는 열정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의문이 드는 대목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IBM은 이미 AIX라는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리눅스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속셈을 선뜻 알아채기 힘들다.
그러나 마이코스 부사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돈되는 장사잖아요.” “우리가 팔고 있는 서버를 더 많이 팔기 위한 것입니다.
더 많은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서버를 만든다는 것이 이상할 리 없죠. 더구나 리눅스는 미래가 밝은 운영체제예요. 리눅스 시스템과 관련한 컨설팅 서비스도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수 있습니다.
” 시장 수요가 커질 것이 분명한데 지원을 안할 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리눅스가 윈도우를 대체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에 리눅스가 더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 맞지요. 한정된 시장을 서로 뺏고 빼앗는 것도 아닙니다.
리눅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봐야지요.” IBM의 리눅스 지원 전략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견제가 아니냐는 시각도 일축한다.
“개발자들은 좀더 많은 환경을 지원하고 싶어합니다.
결국 리눅스의 성패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내년 설립하겠다는 리눅스 연구센터의 핵심 역할이 어떤 것인지 짐작케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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