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정보통신] ‘씬 클라이언트’ 화려한 부활 예고
[정보통신] ‘씬 클라이언트’ 화려한 부활 예고
  • 유춘희
  • 승인 2000.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이씨현·엠아이넷 등 제품 출시 이어 시장 공략 본격화
한때 포스트 PC를 넘보다가 사라진 듯했던 ‘씬 클라이언트’ 장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제 기업은 모든 사원에게 PC를 지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니터하고 키보드만 있으면 웬만한 업무는 다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성능 좋은 PC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게임기와 같습니다.
” 씬 클라이언트 옹호론자의 말처럼 값비싼 PC에서 제대로 쓰는 기능은 1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씬 클라이언트의 부활을 예고한다.

씬(thin) 클라이언트란 하드디스크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없이 운영체제와 키보드 정도만 갖춘 ‘날씬한’ 단말기를 가리킨다.
보통 PC 본체보다 작은 크기에 가격은 50만원대 아래이며, 애플리케이션을 쓰고 저장하는 것은 서버를 통한다.
원래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 시대에 개인에게 일일이 PC를 지급하기보다는 서버의 리소스를 최대한 쓰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탄생했다.
씬 클라이언트가 기대와 달리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는 기존 PC 사용자를 대체하는 쪽으로 타깃을 잡는 우를 범한데다, 최근 5년 사이 PC 가격이 크게 떨어진 탓이 크다.
PC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강점을 잃어버린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한글 지원 문제로 보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문제는 지난 4월 윈도우2000 서버 운영체제가 출시되면서 말끔히 해결됐다.
씬 클라이언트를 부활시킨 기폭제는 인터넷이다.
씬 클라이언트는 서버에서 불러오고 서버에 저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는데 이것이 인터넷 등장과 함께 희석된 것이다.
씬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인 ‘메타프레임’을 공급하는 세종정보기술 www.sejong.net 정명수 사장은 “하나의 서버에 여러 사용자가 연결돼 정보를 빼내고 애플리케이션을 빌려쓴다는 면에서 최근 떠오르는 ASP(애플리케이션 공유 서비스)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PC방 아파트 병원 등 신규 수요 기대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제이씨현시스템 www.jchyun.com 은 윈도우 기반 제품인 ‘네오액세스’를 선보였다.
8MB 플래시메모리와 32MB D램, 랜 카드 등 작동에 필요한 최소 사양만 갖춘 채 대당 40만원선에 판매한다.
이미 한 초등학교와 외국계 회사에 공급했고, 몇몇 대기업과도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이 회사 차현배 사장은 “씬 클라이언트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면 직원 100명의 회사일 경우 5년 동안 PC를 쓸 때보다 비용을 6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벤처기업 엠아이넷 www.minet.co.kr 도 ‘넥스텀’이란 제품을 40만원대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장비가 다운됐어도 독립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서핑과 이메일 기능을 제공한다.
대기업 중에서는 대우전자가 모니터 일체형인 ‘웹 모니터’라는 제품 2종을 개발했다.
세계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대만 와이즈의 ‘윈텀’과 미국 NCD의 ‘씬스타’도 알트코리아와 포힘정보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종정보기술도 최근 윈도우2000 터미널서비스 솔루션 세미나를 여는 등 씬 클라이언트를 이용한 컴퓨팅 구축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세종은 대한한공이 인천공항에서 운영할 발권업무를 비롯한 전산시스템에 씬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1차로 3천대 분량의 장비가 도입될 전망이다.
씬 클라이언트의 원조인 NC(네트워크컴퓨터)를 공급하는 썬은 ‘썬레이1’의 가격을 최저 300달러로 낮추고 자바 기반 운영체제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썬레이1은 ‘핫데스크’(Hot Desk)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의 데스크톱 환경이 이용자를 따라다닐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카드만 꽂으면 그 자리에서 자신의 데스크톱 환경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씬 클라이언트는 서버만 업그레이드해도 모든 클라이언트의 성능이 올라가는 효 과가 있다.
데이터가 서버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자료 유출과 바이러스 감염 확률도 적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씬 클라이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PC방, 사이버아파트, 의약분업에 따른 병원 전산시스템 등 4~5년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시장들이 생겨나 희색이 만연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