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곳 분원과 네트워크… 다양한 체험교육 통해 상상력 이끌어줘
사회가 발전하면서 디자인의 영역은 무궁무진해졌다.
제조기업의 제품 설계에서 멀티미디어, 애니메이션 등 첨단 업종까지 디자인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흔한 예로 자동차만 하더라도 외국 선진업체들에선 국내에 디자인 모델을 하나 빌려주는 대가로 엄청난 로열티를 챙기기도 한다.
요즘은 단순히 제품 영역을 넘어 인테리어나 건축 등 산업 전반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는 현대산업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설립 20년째를 맞은 예일디자인아카데미 www.yeil.co.kr는 단순한 학원이 아닌 디자인 회사 같은 분위기다.
모든 교육과정이 철저한 실무 위주기 때문에 담당강사가 디자인팀장 역할을 맡고 학생들은 디자이너가 된다.
물론 학생들의 개인차에 따라 단계별로 교육이 이뤄진다.
맨투맨 지도단계, 팀워크를 이뤄 작업하는 프로젝트 단계, 마지막으로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인큐베이터 시스템 단계로 나눠져 있다.
실무 위주 교육에 철저한 학사관리 이 가운데 두번째인 프로젝트 단계가 핵심이라고 학원쪽은 말한다.
여기서 기업과 연계한 실질적인 실무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기업에서 의뢰한 일을 교육과정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자신의 작품집을 만들게 된다.
또한 이 교육 과정에서는 예일이 자랑하는 3대2의 실무 시스템이 가동한다.
예컨대 학생들은 3시간 동안 컴퓨터를 이용한 실제 디자인을 통해 손끝의 감각을 연마하고, 2시간은 수작업을 통한 아트워크를 통해 디자인 기획을 학습한다.
“모든 사람에게 디자이너 성향이 있어요. 우리는 그 성향을 끄집어내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 예일 안용현(41) 원장의 얘기다.
결국 디자인은 상상력 게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상력을 끄집어내는 일은 한곳에만 몰두해서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예일은 다른 분야와 디자인을 서로 연결하는 교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컨대 인테리어 학과에서는 캐드(CAD) 과정과 연계해 수업을 진행하고, 시각·그래픽디자인 학과에서는 맥킨토시로 탁상출판(DTP)하는 과정까지 가르친다.
또한 디스플레이 학과에서는 컴퓨터그래픽의 포토샵과 일러스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 디자이너가 인테리어와 건축, 기계 등을 직접 디자인하고 컴퓨터로 응용설계를 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3차원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하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예일은 실무 위주의 교육 외에도 철저한 학사관리와 취업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들을 학점별로 철저히 관리하고, 또한 학생들이 실무를 배우다가 다른 공부에 대한 필요를 느끼면 지원한다.
예컨대 대학교의 전공·부전공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 가운데 한분야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 분야에 대해 공부할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디자인 교육이 상호 연관성이 많아 학생들의 이런 욕구도 높다는 것이다.
예일은 안팎으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창작 공모전과 졸업작품전 외에 야외 조형전, 퍼포먼스를 통한 체험교육, 세계 60여개 대학과 유학 교류, 해외 디자인 업체 시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런 교류와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디자인을 보는 안목을 넓혀주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학원쪽은 말한다.
현재 예일은 전국 11곳에 분원을 두고 있다.
이 지역업체에서 서울로 취업하는 경우는 대략 1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현재 디자인 업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6천여명의 졸업생과 교류 등을 통해 활발하게 취업업체와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취업률은 지난해 91.6%, 올해 상반기에 88.5%에 이른다.
디지털예일 오픈, 온·오프라인 최강자 노려 예일은 지난해와 지지난해 정보통신부로부터 정부지정교육기관으로 선정돼 두차례에 걸쳐 지원을 받았다.
당시 학생들은 최대 수업료의 70%까지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올해 하반기 정부지원 교육기관 배정이 있을 때 예일은 다시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미 두번 선정이 됐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는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안 원장은 “교육업체 지원이 나눠먹기 식으로 이뤄지는 면이 있어 안타깝다”며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원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한다.
교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정부가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해 지원을 확대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일은 최근 온라인 사업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6월 디자인 사이버 분원인 디지털예일www.digitalyeil.com 을 열고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디자인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업계 뉴스, 디자인 쇼핑몰 등 디자인 전반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수업료를 오프라인 강의의 5분의 1 수준만 내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그동안 디자인 교육은 비싼 수업료와 서울·수도권 중심의 교육시스템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예일쪽은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최고의 컴퓨터 디자인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는 포부를 밝혔다.
디자인 교육은 심심풀이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첨단 기술이 동원되기 때문에 교육과정도 힘들고 수업 역시 빡빡하다.
디자인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직장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디자인 공부를 위해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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