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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메모] 포스피아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편집장메모] 포스피아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1.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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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대규모 업무혁신을 통해 거듭나기를 시도하고 있어 관심이 갑니다.
포철은 우리의 경제개발 연대를 대변하는 전략기업이자, 한국 경제의 자부심을 지탱해온 몇 안 되는 우량기업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철강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철강전쟁’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세계 철강산업이 치열한 경쟁과 재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포철이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조강 생산에서 1998~99년 세계 1위에 올랐던 포철은 지난해 신일본제철에 밀려 다시 2위로 내려앉았고, 철강업계의 합병 바람으로 2~3년 뒤엔 세계 4위로 더 떨어질 전망입니다.
단지 생산물량 순위로 1, 2등 자리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포철의 순위하락 추세는 그만큼 급변하는 해외여건에 직면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철이 최근 도입한 새로운 업무혁신 시스템 ‘포스피아’의 현장을 기자들이 찾아가 살펴봤습니다.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자는 건지, 그것으로 포철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건지, 남아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취재를 하고 돌아온 기자들은, 포철의 이번 업무혁신은 전통산업(속칭 굴뚝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화의 물결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포철 디지털화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포철인들의 의식변화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유상부 회장이 말한 대로 포철인들이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하고 진정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하는 자세를 갖게 될 때, 비로소 포철의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는 포철인들의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교감하며 시너지를 일으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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