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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MMF 입금창구 관리 들어가
[펀드] MMF 입금창구 관리 들어가
  • 최상길 제로인 펀드평가 사업
  • 승인 2001.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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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평가 전환 손실 우려한 비상 조치… 주식형 비중 높은 대형사 선택이 안전 최근 투신사들은 시중자금이 MMF(Money Market Fund:수익률이 높은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실적배당 상품)로 쇄도하자 ‘입금창구 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창구관리의 내용은 기관성 법인자금의 신규입금 중단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배경은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기관들이 요구하는 금리를 맞춰주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운용위험 증대가 더 큰 원인이다.
장부가 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MMF는 펀드 내 채권의 시가평가액과 장부가 평가액이 일정 비율 이상으로 벌어지게 되면 시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
시가평가 전환의 결과는 참혹하다.
억눌려왔던 평가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은 하루 사이에 0.5~1%의 손해를 봐야 한다.
주식형 펀드에서 1%는 큰 위험이 아닐 수 있어도 0.1%를 다투는 MMF에서 1%는 엄청난 것이다.
시가평가 전환은 지난 4월 금리가 급반등할 때 일부 투신사에서 실제로 나타난 현상이다.
고객의 손실도 손실이지만, 운용위험 관리에 실패한 일부 투신사는 고객들의 외면으로 아직도 MMF 수탁고가 제로 상태다.
투신사들은 이번 금리하락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고, 설혹 그렇게 되더라도 단기 반등은 항상 가능하기 때문에 입금창구 관리에 들어간 것이었다.
지난주 중반을 고비로 창구관리를 해제하는 투신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투자자들도 과연 어떤 투신사에 자금을 맡기는 것이 안전한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MMF는 은행의 확정금리 상품처럼 여겨졌기에 금리를 높게 제시하는 투신사가 많은 자금을 유치해왔다.
그러나 MMF는 운용된 결과에 따라 투자수익이 분배되는 ‘투자신탁 상품’이다.
따라서 무작정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투신사에 자금을 맡겼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시가와 장부가 사이의 괴리율이 낮으면서 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가 짧고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펀드 내지 투신사에 돈을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괴리율이나 잔존만기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단은 운용규모 상대비율과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다.
운용규모 상대비율이란 MMF 설정금액과 이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의 설정액 사이의 비율을 말한다.
채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때 보유한 채권을 다른 것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MMF의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유형의 펀드 설정액을 MMF 설정액으로 나눈 값이 크면 클수록 위기 대처능력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는 한때 감독당국이 사용했던 MMF 위험관리 방법이기도 하다.
이제는 모든 채권형 펀드가 시가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졌지만 완충역할을 할 펀드 유형이 주식형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주식의 변동성이 워낙 커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은 펀드 수익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유용한 완충지역이다.
다시 정리하면 주식형(혼합형 포함) 수탁액을 MMF 수탁액으로 나눈 값이 큰순으로 정렬한 뒤 상위 30~50%에 해당하는 투신사 중에서 대형사 3~5곳을 선택하고, 그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곳에 돈을 맡기면 안전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심사항목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다.
펀드 내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를 추정할 수 있는 채권 편입비율이다.
물론 편입비율은 낮아도 잔존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무용지물이지만 편입비율은 여전히 평균 잔존만기 추정의 잣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가 긴 펀드는 금리에 대한 가격변화 민감도가 높다는 것을 뜻하므로 금리상승 국면에서 시가-장부가간 괴리도가 급격히 커지는 위험성이 있다.
채권 편입비율은 펀드평가회사나 투신협회를 통해 입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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