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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교육탐방] LG소프트스쿨
[IT교육탐방] LG소프트스쿨
  • 김경호 기자
  • 승인 2001.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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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교육의 메카 입학 까다롭고 학사관리 철두철미… 영화·게임 분야 수준 높아 얼마 전 개봉한 영화 한편이 기존 영화시장 판도를 뒤바꾸어놓기에 충분한 사고를 쳤다.
영화에서 열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사람이 아니라 그래픽으로 창조한 ‘가짜’였다.
인간의 영역을 컴퓨터가 침범한 사례가 비록 처음은 아니라 해도, 인간이 아닌 대안을 상상할 수 없었던 영화배우라는 직업에까지 인간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경악스럽기만 했다.
이런 ‘가짜’들이 판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기술이 바로 멀티미디어다.
멀티미디어 교육에 관한 한 국내 최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LG소프트스쿨에서는 이런 ‘가짜’ 세상을 꿈꾸는 미래의 멀티미디어 전문가들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G-EDS시스템 기술연구 교육사업부인 기술대학원에서 운영하는 LG소프트스쿨 www.lgsoftschool.com은 정보기술(IT)과 멀티미디어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곳이 학생들 사이에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엄격한 학사관리를 한다는 것과 교육 후 평가를 철저히 하기로 소문난 곳이라는 입소문 때문이다.
이곳을 지원한 학생은 수능시험을 다시 준비한다는 자세로 생활하지 않으면 교육과정을 수료하기 힘들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규수업 시간 이후에도 매일 쏟아지는 과제물에 도저히 짬을 낼 수가 없다.
교육기간 동안에는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라며 학원 문을 나서야 할 정도다.
출결석 80% 이하면 무조건 다시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5일 연속 결석에도 마찬가지 벌칙이 주어진다.
과정별로 담임선생님 같은 코스매니저가 학교처럼 조례, 종례시간에 들어와 출결사항을 확인하고 전달사항 등을 전한다.
과목별로 평가를 철저히 해 과락을 할 경우 재시험도 몇번이고 치러야 한다.
짧지만 철두철미한 관리로 최단기간 IT산업의 첨병을 만들어낸다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LG소프트스쿨은 학생들 사이에선 IT 사관학교라 불리기도 한다.
불황에도 취업률 80% 넘어 LG소프트스쿨은 IT 교육기관 중 규모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서울 여의도 캠퍼스와 강북 캠퍼스 두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졸업생 수도 5천여명을 훨씬 뛰어넘는다.
교육과정은 4개월 이상 걸리는 장기 전문가 교육과 3개월 미만의 단기 집중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여의도 캠퍼스에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웹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웹마스터 등 정통 IT 교육을 하며, 강북에서는 멀티미디어와 게임 관련 과정교육만 따로 맡고 있다.
교육과정이 엄격하고 제대로 된 실력을 키워준다는 소문 탓인지 LG소프트스쿨에 입학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인터넷과 모집 공고를 통해 접수하면 서류전형을 거쳐 까다로운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흡사 대기업 취업전형을 연상하게 한다.
LG소프트스쿨 강북캠퍼스 조경애 원장의 말을 빌리면 면접전형 합격의 비결은 간단하지만 쉽지 않다.
“인성을 가장 먼저 살핍니다.
이 학생이 진정으로 IT 분야 인재가 되기를 바라고 그에 따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지가 우선 따져보는 기준이지요.” 즉, 실력보다는 마음가짐과 성실성이 바로 면접을 통과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얘기다.
다른 IT 교육기관과 달리 LG소프트스쿨의 멀티미디어와 게임 과정은 전공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50% 정도가 대학에서 미술과 관련한 전공자로 이루어져 있다.
멀티미디어와 게임 분야에 대한 관심도도 입학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게임에서나 영화에서 멀티미디어가 쓰인 부분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그에 대한 견해를 피력할 정도의 마니아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단,기본과정 정도는 이수하고 들어온다는 것을 전제로. LG소프트스쿨은 수업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
평균 400만원 가량 되는 교육비 가운데 환급대상자라면 본인 부담은 200만원 정도지만 학생이나 실직자들에게는 큰 돈일 수 있다.
특히 값비싼 장비를 다루게 되는 컴퓨터 영상 프로듀서, 3D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등 멀티미디어 관련 강좌는 교육기간이 7개월이나 되기 때문에 400만원 이상 든다.
카드 결제 대상자는 18개월 할부라는 특혜도 받을 수 있도록 학원측에서 배려한다.
한달 평균 100만원의 값비싼 수강료를 내가며 이곳을 고집하는 이유는 엄격한 학사관리에다 든든한 선배들이 업계에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93년 문을 연 이래 수많은 선배가 학원 문을 나섰고, 그들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LG소프트스쿨은 이래저래 유명세를 탈 수밖에 없다.
그래서 LG소프트스쿨은 홈페이지부터 개편해 일반회원, 교육생 회원과 선배회원을 묶어 동문회 개념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학번도 부여하며 서로간의 화합은 물론,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정보 공유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학원 수강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인 취업률에서도 LG소프트스쿨은 저만치 앞서가 있다.
지난해에는 IT 업계 호황으로 100%라는 놀랄 만한 취업률을 보였지만, 경기 불황 여파로 현재는 80%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고 조경애 원장은 귀띔한다.
모회사인 LG-EDS로 취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100여개 협력업체에도 취업의뢰서를 일일이 발송할 정도로 학원생의 진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최근 기업들의 경향이 실력은 실력대로 갖추고 어학능력까지 겸비한 지원자를 원하기 때문에 학원생에게 무료 어학교육도 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는 토익을, 저녁에는 일어를 무료로 강의한다.
어려운 취업 전선에 같이 동참하고 있는 LG소프트스쿨의 노력이 예비 취업생들로 하여금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유도하는 것 같다.
인터뷰 | LG소프트스쿨 이호준 원장 ‘끼’와 미적 감각 갖춰야 -멀티미디어와 게임시장 전망은. =상황이 별로 안 좋다. 전반적인 IT 부진으로 소규모 벤처 형식이 주류인 멀티미디어 기업이 많이 없어졌다. 그러나 새로운 상품포장 기술인 멀티미디어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어 이 고비만 넘기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본다. -전공자들이 다른 IT 교육기관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약 50% 정도가 전공자로 구성돼 있다. 시각디자인, 서양화, 동양화 등 미대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나머지 50%도 어릴 적부터 꿈을 키워온 마니아들이 많다. 꼭 전공자들만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어떤 사람이 이 직종에 적합한가. =일단 ‘끼’가 있어야 한다. 승부욕도 당연히 필요하고 미적 감각이나 주요 대회 수상경력도 면접시 우선 고려사항이 된다. 면접 당일 입고온 의상도 채점기준이 될 정도니 얼마나 이 업계가 창의적인 사람을 원하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이 학원 출신으로 유명한 사람은 누구인가. =얼마 전 KDR소프트를 설립해서 성공을 거둔 박지훈씨 등이 있다. 그들 대부분이 학원 졸업 당시 발표했던 OJT(직무교육)를 그대로 응용해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면 상당히 수준 높은 교육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서류전형시 학력 제한이 있나. =일단 전문대 졸업자 이상의 학력을 선호한다. 하지만 게임전문가 과정에는 고졸 이상이면 가능하다. 특수분야 과정에 한해서는 학력 파괴도 하고 있다. 학력보다는 그 사람의 잠재능력이 중요하지만 되도록 정규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소프트스쿨의 향후 계획은. =내년 10월에 부산에 분원을 낼 계획이다. 중국, 인도 등 해외진출도 고려중이고 ‘e러닝’도 곧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모기업인 LG그룹 입사 희망자를 대상으로 IT 테스트를 온라인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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