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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더이상 공짜는 없다.
2. 더이상 공짜는 없다.
  • 임채훈
  • 승인 2000.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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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대부분 유료화로 전환할 듯…효과적 결제시스템 도입이 관건
유료화는 오래 전부터 닷컴기업들의 화두였다.
올해 내내 수익모델을 내놓으라는 투자자들의 채근에 시달린 닷컴기업들에겐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2001년엔 유료화의 거센 열풍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것이라고 전망하기란 그닥 어렵지 않다.
무한기술투자 김경술 팀장은 “내년에는 유료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의 다양한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무조건적 유료화보다는 업체 특성을 살린 유료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료화 바람은 이미 시작됐다.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지난 9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코리아닷컴은 유료 콘텐츠 판매를 통해 10월 3억8천만원, 11월 4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채팅 사이트인 세이클럽도 11월 초에 가방, 의상, 장신구 따위의 사이버 콘텐츠를 팔아 영업 시작 한달 만에 매출액 3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12월 중 매출액은 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보다 앞서 지난 4월 일찌감치 유료화를 시작한 드림엑스도 최근 들어 눈에 띌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드림엑스는 지난 11월 매출액 8억원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
서비스 초기에만 해도 하루 매출액 400만원선에서 허덕이던 상황을 생각해보면 최근의 매출 상승은 유료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드림엑스에는 160개의 콘텐츠 제공업자들이 있으며 이 중 50여 곳이 유료 콘텐츠를 판매한다.
드림엑스 배정국 팀장은 “아직까지는 영화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많이 끌고 있다”고 전한다.
조심스럽게 부분 유료화를 선언하고 나선 곳도 계속 늘고 있다.
심마니는 지난 11월 새롭게 유료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라이코스코리아도 곧 부분적 유료 서비스를 위해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채팅 사이트인 하늘사랑도 내년부터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늘사랑 나종민 사장은 “닷컴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내년의 주된 흐름은 유료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심마니 손승현 사장도 “유료화를 통해 현재 90%가 넘는 광고의존도를 내년 말까지 60%선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 특성 살려 유료화 진행해야 유료화가 뚜렷한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주목받는 분야가 인터넷 지불결제 시스템이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 김용재 박사는 “B2B, B2C는 물론이고 콘텐츠 쪽도 결제·지불시장이 내년에 가장 각광받을 것”이라며 “그런 조짐은 이미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소액결제가 주로 사용되는 콘텐츠 사이트에서 이쪽에 관심을 보인다.
1만원 이상의 고액결제는 지금처럼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되지만 몇백원, 몇천원 정도의 액수는 카드로 끊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유료화를 실시했거나 준비 중인 기업들도 대부분 결제시스템을 먼저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오위즈는 세이클럽을 부분적으로 유료화하면서 ‘원클릭페이’라는 결제시스템을 개발했다.
라이코스도 기존 결제방식 외에 새롭게 네오위즈의 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심마니도 유료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결제시스템을 개발했고, 드림엑스도 ‘드림캐시’라는 사이버머니를 우선 도입했다.
사이버머니, 포인트 적립, 온라인 입금, 직불카드 등 소액결제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년 상반기에 가장 각광받을 결제수단은 휴대전화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지난 8월 011, 017 사업자와 함께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다날 박성찬 사장은 “지난 8월만 해도 제휴업체가 10여 곳이었지만 지금은 계약업체가 200여곳”이라며 “연말까지 다날을 통한 결제액이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업체인 와우코인 이선진 기획실장도 “와우코인과 제휴를 맺은 성인 사이트에서는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보다 휴대전화를 통한 결제비율이 더 높다”고 전한다.
라이코스도 지난 10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휴대전화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건당 300원)에서 “초기에는 사이버머니를 통한 결제비율이 70%였지만 휴대전화 결제를 도입하면서 최근 사이버머니 비율이 40%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클럽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월7일 처음 유료 아이템을 선보인 세이클럽은 휴대전화를 통한 결제비율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콘텐츠 포털 사이트인 한스테이의 경우 전자화폐, 신용카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결제는 지난 8월 도입돼 9월에는 전체 결제의 1%에 불과했지만 11월에는 36%로 급신장했다.
네오위즈 장현국 팀장은 “세이클럽을 이용하는 주 계층은 학생”이라며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이들이 휴대전화 결제를 가장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휴대전화P2P 결제 방식 ‘눈길’ P2P(Person to Person) 방식을 통한 결제방식도 내년 시장에서 주목받을 분야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시장을 노리고 준비 중이다.
주택은행은 최근 전자우편을 통한 결제 사이트 ‘엔페이코리아’를 열었다.
주택은행 이장춘 인터넷팀장은 “그동안 소액결제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몹시 불편했다”면서 “신용카드 정보를 하나하나 입력하기를 꺼리는 이용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나우누리의 모회사인 나우콤도 P2P결제인 ‘페이레터’를 운영할 자회사를 내년 1월 설립할 예정이다.
나우콤 서진석 팀장은 “개인간 송금 서비스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다른 결제방식보다 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유료 콘텐츠 제공업자에게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메일캐스터가 처음 도입한 P2P 송금 서비스는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알 필요가 없고,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장점으로 미국에서는 경매 사이트에서 주로 이용된다.
네오위즈도 내년 1월 중 이메일을 통한 P2P 송금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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