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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종목] ‘마의 600선’을 넘어라
[추천종목] ‘마의 600선’을 넘어라
  • 장근영 기자
  • 승인 2001.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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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장세 기대 타고 금융주 관심거리… 한전·퓨쳐시스템·다음·삼성물산도 추천종목
지난주(8월13~17일)엔 종합주가지수가 6일 연속 상승해 국내 증시에 희망을 불어넣어주었다.
그동안 한국 증시에 깃발 역할을 했던 미국 증시를 ‘배반’하며 독자 걸음을 걸었다.
얼른 생각하면 콜금리 인하의 약발이 먹힌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증권, 건설주 등 트로이카주와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들이 국내 증시를 든든히 지지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거처를 찾지 못하던 시중자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 금융장세를 불러오리라는 낙관적인 견해가 여기저기서 불거져나오고 있다.
기관이 주식편입 비중을 높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말이다.
지난주는 건설주 가운데 현대건설이 4일 동안 50% 이상 상승해 트로이카의 대장 노릇을 했다.


하지만 국내경기나 해외경기 상황을 거론하며 지금이 상승장의 시발점이라는 주장을 거부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국내 문제로는 여전히 대우차나 현대투신의 처리 문제가 남아 있고 기업들의 실적호전 움직임도 더디기만 하다.
또 이번주에는 거시경제와 관련한 미국발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
20일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고, 22일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23일에는 실업수당 신청 건수, 24일엔 내구재 주문량 등의 통계가 공개된다.
이런 해외 재료를 국내 시장이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서는 지난주 내내 60일 이동평균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14일과 16일 이틀 연속으로 5억주를 웃돌던 거래량도 주말엔 4억3736만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60일 이동평균선이 120일선을 하향돌파하는 장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주 장은 전반기에는 기관이, 후반기는 외국인이 매수를 주도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번주 관심사는 여전히 트로이카주가 장을 주도할 수 있느냐와 지수가 견고한 매물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600선을 돌파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할 수 있다.
또 트로이카주가 아니라면 과연 어떤 재료가 장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그동안 여러 차례 580에서 600선이 ‘마(魔)의 박스권’을 형성해왔는데, 600선을 뚫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유동성장세에 대한 말들이 많은 만큼 이번주 증권사 추천종목 가운데 금융주부터 살펴보자.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줄곧 금융주들을 2~3개씩 꾸준히 추천해왔는데, 추천 이유도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을 했다.
이번주에는 신한은행과 동양증권, 대신증권 우선주가 추천종목에 올라와 있다.
신한은행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7%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낮아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
동원증권은 신한은행이 취약했던 모기지론 등 대출 확대에 성공해 2분기부터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신한은행이 9월1일부터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대신증권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역사적 괴리율이 커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우선주와 동양증권은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추천종목에 꼽혔다.
지난주 환율이 떨어져 환율하락 수혜주들이 제법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한국전력은 두군데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우선 한국전력은 외화부채가 많기 때문에 최근의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교보증권은 한국전력 매출의 100%가 원화 매출인 데 비해, 재료비와 이자 등 달러비용은 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 영업이익은 367억원, 경상이익은 503억원, 순이익은 348억원 증가한다는 것이다.
동원증권은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공, 한국전력기술, 파워콤 등의 출자회사의 지분매각도 기대하고 있다.
전력 요금의 인상과 요금 누진제에 따른 이익 증가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과 교보증권은 퓨쳐시스템을 하반기의 유력한 테마주로 꼽았다.
보안주가 곧 코스닥시장의 유력한 테마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시큐어소프트나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과 이니텍 등 보안 선도업체들이 신규등록됐거나 등록예정이어서 보안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교보증권도 퓨쳐시스템을 추천했다.
인터넷에 구축한 인트라넷인 가상사설망(VPN)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는 기술력과 하반기 공공부문 발주물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B2B 솔루션 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보안시장은 인터넷 사용을 위한 필수구축요소로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교보증권은 소개했다.
포털 업체인 다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현재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점을 들어 두군데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시장 지배력이나 새로운 광고기법, 전자상거래부문 매출 증가 전망 등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혔다.
삼성물산은 다른 이유로 두군데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삼성물산의 구조조정에 높은 평점을 준 듯했다.
상반기 유휴자산 매각과 인원 구조조정 등이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재무구조가 나아지는 점도 주가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현대증권은 건설부문 최고의 인지도와 저가 메리트를 이유로 삼성물산을 추천했다.
이번주 증시를 유심히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기관과 외국인이 돌아가면서 장을 뒷받침한 지난주와 비교해 이번주에 다시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유동성장세의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의 거시경제지표 발표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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