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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임원인터뷰] 한국IBM 김선규 이사
[인사임원인터뷰] 한국IBM 김선규 이사
  • 임채훈 기자
  • 승인 2001.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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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직원 해외진출 길 활짝” 합리적 경영시스템 도입, 해외 인력교류 늘려… 튀는 행동은 ‘마이너스’ IBM의 인사 원칙은 다양성이다.
백인 남성만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흑인을 비롯해 히스패닉, 아시아인도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될 수 있다.
미국 본사의 임원을 임명할 때도 인종, 성별, 종교를 따지지 않는다.
한국IBM의 인사를 총괄하는 김선규(45) 이사는 언젠가 한국 출신이 전세계 IBM을 호령하는 날이 오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김 이사는 전세계 32만 IBM 직원들 가운데 한국인은 2100명이라며, 한국IBM이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한다.
뉴욕, 일본, 독일 등에 나가는 한국IBM 직원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봐달라고 한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직원이라면, 그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해외 근무를 추천한다.
해외와 인력교류가 많은 글로벌 기업이라 영어 실력이 입사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김 이사는 강조한다.
채용 결정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원자가 합리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국IBM 채용절차의 가장 큰 특징은 서류전형 뒤에 필기시험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면접으로만 구성되는 다른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과 달리 한국IBM은 적성검사와 영어, 두 과목의 필기시험을 치른다.
적성검사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수험관련 서적에 나오는 것과 비슷한 유형이다.
영어 시험은 한국IBM이 자체적으로 출제한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면 누구나 풀 수 있는 일반적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필기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락을 면해야 한다.
다른 과목의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한 과목의 점수가 나쁘면 떨어지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합격점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지만 해마다 지원자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합격선은 다소 유동적이라고 한다.
또한 한번 필기시험에 떨어지면 다음 일년간은 한국IBM에 지원할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면접은 단 한번만 진행된다.
지원자가 지원한 분야의 부서장과 직원 2명이 면접관으로 들어온다.
신입사원의 경우 해당 직무에 관한 지식은 거의 묻지 않는다.
태도가 얼마나 단정한지, 성실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967년 한국에 문을 열어 일찍부터 한국화가 이뤄진 기업답게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붙기 힘들다.
최근 엔지니어 분야를 전공한 사람을 많이 뽑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관련 전공자만 뽑는 것은 아니다.
경력사원의 경우 해당분야에 대한 지식 평가가 주로 이뤄진다.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기 때문이다.
경력사원은 주로 내부추천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경력자 대부분을 직원들의 추천을 받아 선발했고 일반전형으로 선발한 직원은 얼마 되지 않았다.
경력사원도 원칙적으로는 필기시험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최근 채용문화가 다소 유연해지면서 본인이 거부할 경우 경력사원에 한해서는 필기시험을 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한국IBM은 99년 240여명의 직원을 뽑았고 지난해에는 491명, 올해는 지난 8월까지 254명을 새로 채용했다.
하반기 채용규모는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특별히 신규채용을 동결할 계획은 없다.
신입과 경력의 비율은 절반씩의 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선규 이사는 한국IBM의 강점은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숱한 기업이 명멸하는 와중에서도 사세를 꾸준히 유지해온 IBM의 비결은 바로 합리적 경영시스템에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IBM에 입사했다는 것은 그런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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