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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하반기 재테크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커버스토리] 하반기 재테크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1.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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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지표 안정, 저금리 기조 계속될 듯… 수익률 눈높이부터 낮춰야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가을 이후 꺾인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 바닥을 점쳐보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불행히도 경기침체 터널의 끝 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상반기 중 저점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던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가버렸다.
4분기나 되어야 경기가 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가 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만만찮다.


한국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콜금리를 4.50%로 더 내렸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4%대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5%선에서 턱걸이를 하고 있다.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제외하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온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사실 두자릿수 금리 시대에는 재테크 전략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이자 생활자는 은행에 여윳돈을 맡겨두기만 하면 무리없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이 이른바 ‘대박 신화’를 이끌기도 했다.
물가가 오르는 경기상승기에는 직장인들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다시 팔아넘겨도 이자를 제하고 엄청난 차익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리품·머리품 아끼지 말아야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저금리 시대가 닥치자, 고금리·고인플레이션 시대에 상식으로 통하던 이런 고전적인 재테크 전략은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은행 예금은 이자가 턱없이 낮아 애써 모은 돈을 은행에 상납하는 꼴이 되기 쉽다.
그렇다고 초보자들이 주식공부를 시작해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주식투자에 나서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부동산투자 역시 과열과 침체를 거듭하고 있어 재테크 수단으로 삼기란 어렵다.
문제는 이런 악화된 재테크 환경이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데 있다.
우리 경제도 선진국형으로 바뀌면서 이자율이나 거시경제지표의 변동성이 전체적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는 예전처럼 경제가 고성장을 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금융시장은 공급자 중심에서 차입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결국 이웃나라 일본이나 미국처럼 저금리 시대가 이대로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재테크 패러다임 자체를 아예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수익에 대한 눈높이, 즉 목표수익률을 크게 낮추라고 말한다.
그동안 기대해왔던 두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포기하라는 얘기다.
사실 미국 월스트리트의 내로라는 전문가들도 10%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목표수익률의 최대치를 은행금리의 2배인 10% 정도로 잡고 재테크 전략을 짜라는 것이다.
또 앞으로는 0.1%포인트의 수익률 차이에도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어차피 은행이나 보험 등 대개의 금융회사들이 저금리 상황에선 아주 미세한 금리 차를 무기로 마케팅을 펼칠 수밖에 없다.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무턱대고 은행을 찾는 사람과 요모조모 따져보고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사람은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돈 흐름이 급속히 바뀔 때는 투자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정부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내놓는 각종 정책에 따라 돈 흐름은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따라서 재테크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데 다리품과 머리품을 파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예컨대 콜금리가 떨어지면 예금금리도 함께 추락한다.
따라서 금리하락기에는 미리 은행 정기예금에 들어두면 상대적으로 좀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재테크 환경이 나빠졌을 때는, 생각하고 노력하는 투자자만이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평범한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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