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은 탓에 이제 2년째인데 10년은 지난 것 같다는 느낌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 옥션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 인터넷 사업의 어려움은 사업환경이 계속 바뀐다는 데 있다.
지금은 내가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또다시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많은 기업들이 여기서 좌초한다.
환경변화를 어떻게 읽고 어떤 것을 얻고 버릴까를 제대로 결정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지금이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때다.
이제까지 공동경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제는 본격적으로 e마켓플레이스로 진출하고, 근대적인 파워셀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신경제의 핵심은 속도다.
CEO는 그 속도에 맞춰 변화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3개월 후의 실적, 6개월 후의 실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인터넷 경매란 모델에 대해서는 늘 좋은 평가가 따라다닌다.
= “인터넷은 경매라는 모델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매야말로 인터넷이 만든 최고의 모델이다.
고객이 직접 실시간으로 가격을 정하고, 중고물품도 거래할 수 있고, 중소상인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경매업체는 재고 부담 없이 사고파는 장터만 제공하면 된다.
이런 모델이 세상에 또 어디 있는가. 가격도 싸다.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판매자 입장에선 배송료도 구매자에게 넘길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모든 것을 뒷받침해준다.
비즈니스 모델과 포지셔닝이 이미 기존 유통은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새롭고 혁신적인 유통질서를 만들어간다는 면에서 전자상거래의 의의도 크다고 보는데. = 소규모 상인들에게 전자상거래의 장을 마련해주었다는 게 큰 의미를 지닌다.
또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점도 있다.
기업간거래(B2B) 등을 통해 투명한 거래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아직도 부정부패의 소지가 있는 곳에선 B2B를 꺼린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앞으로 주력하게 될 사업은 어떤 것인가. 인터넷 경매의 진화 모델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가. = 하반기에는 카테고리를 좀더 늘려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인 e마켓플레이스를 강화해야 한다.
또 본격적으로 고객관리(CRM) 기법을 활용한다.
물건을 산 사람과 선택한 사람, 물건이 팔린 속도 등을 다 확인할 수 있다.
이게 다 우리의 강점이 된다.
이걸 파워셀러에게 지원해줌으로써 진정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수수료도 현실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진화된 형태로는 즉시구매 시스템, 무선 경매, 동영상 경매가 가능하다.
현재 구상중이다.
>쇼핑몰에 비해 옥션의 상승세가 덜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 전자상거래가 늘어날수록 그 혜택은 1위 업체에게 돌아간다.
현재 쇼핑몰의 무기는 가격밖에 없다.
낮은 가격으로 일부 고객을 데려갈 수는 있다.
그러나 옥션은 e마켓플레이스라서 다른 쇼핑몰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지난 분기엔 카드깡 단속 등으로 전체적인 거래구조를 정리했고, 공동경매가 워낙 폭발적이라 고객간(C2C) 경매만 하던 업체들이 공동경매쪽으로 옮겨갔다.
그러다보니 C2C 경매업체를 더 확보하는 데 신경을 덜 썼다.
앞으로 e마켓플레이스에서 활동할 C2C 업체들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인터넷 경매가 좋은 모델이라면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그 좋은 모델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말이다.
= 항상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분명한 것은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리 스스로 건강하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현금이 있으면서 다른 곳에 투자도 하지 않았다.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시너지가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믿는 길 이외에는 없다.
> 앞으로 남아 있는 위험요소는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 어떤 형태로든 전자상거래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쇼핑몰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도 상거래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외면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이 성장 속도를 저해할 수도 있다.
또 지금 해외진출에 대해 이베이와 절충하고 있다.
아시아 진출은 우리가 축이 될 수밖에 없는데, 초고속 통신망이 뒤떨어진 나라들이다 보니 발달된 시스템을 어떻게 접목시킬가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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