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1. “본격적 파워셀러 시대 열겠다”
1. “본격적 파워셀러 시대 열겠다”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1.08.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금룡 사장은 1999년 9월 옥션 사장에 취임한 이후 코스닥 등록, 경매서비스 유료화(수수료 부과), 이베이와 합병에 이르기까지 옥션의 역사에서 중요한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정면에서 헤쳐왔다.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은 탓에 이제 2년째인데 10년은 지난 것 같다는 느낌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 옥션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 인터넷 사업의 어려움은 사업환경이 계속 바뀐다는 데 있다.
지금은 내가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또다시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
많은 기업들이 여기서 좌초한다.
환경변화를 어떻게 읽고 어떤 것을 얻고 버릴까를 제대로 결정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지금이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때다.
이제까지 공동경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제는 본격적으로 e마켓플레이스로 진출하고, 근대적인 파워셀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신경제의 핵심은 속도다.
CEO는 그 속도에 맞춰 변화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3개월 후의 실적, 6개월 후의 실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인터넷 경매란 모델에 대해서는 늘 좋은 평가가 따라다닌다.
= “인터넷은 경매라는 모델을 위해서 태어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매야말로 인터넷이 만든 최고의 모델이다.
고객이 직접 실시간으로 가격을 정하고, 중고물품도 거래할 수 있고, 중소상인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경매업체는 재고 부담 없이 사고파는 장터만 제공하면 된다.
이런 모델이 세상에 또 어디 있는가. 가격도 싸다.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판매자 입장에선 배송료도 구매자에게 넘길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모든 것을 뒷받침해준다.
비즈니스 모델과 포지셔닝이 이미 기존 유통은 게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새롭고 혁신적인 유통질서를 만들어간다는 면에서 전자상거래의 의의도 크다고 보는데. = 소규모 상인들에게 전자상거래의 장을 마련해주었다는 게 큰 의미를 지닌다.
또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점도 있다.
기업간거래(B2B) 등을 통해 투명한 거래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아직도 부정부패의 소지가 있는 곳에선 B2B를 꺼린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앞으로 주력하게 될 사업은 어떤 것인가. 인터넷 경매의 진화 모델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가. = 하반기에는 카테고리를 좀더 늘려 우리의 핵심 비즈니스인 e마켓플레이스를 강화해야 한다.
또 본격적으로 고객관리(CRM) 기법을 활용한다.
물건을 산 사람과 선택한 사람, 물건이 팔린 속도 등을 다 확인할 수 있다.
이게 다 우리의 강점이 된다.
이걸 파워셀러에게 지원해줌으로써 진정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수수료도 현실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진화된 형태로는 즉시구매 시스템, 무선 경매, 동영상 경매가 가능하다.
현재 구상중이다.
>쇼핑몰에 비해 옥션의 상승세가 덜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 전자상거래가 늘어날수록 그 혜택은 1위 업체에게 돌아간다.
현재 쇼핑몰의 무기는 가격밖에 없다.
낮은 가격으로 일부 고객을 데려갈 수는 있다.
그러나 옥션은 e마켓플레이스라서 다른 쇼핑몰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지난 분기엔 카드깡 단속 등으로 전체적인 거래구조를 정리했고, 공동경매가 워낙 폭발적이라 고객간(C2C) 경매만 하던 업체들이 공동경매쪽으로 옮겨갔다.
그러다보니 C2C 경매업체를 더 확보하는 데 신경을 덜 썼다.
앞으로 e마켓플레이스에서 활동할 C2C 업체들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인터넷 경매가 좋은 모델이라면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그 좋은 모델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말이다.
= 항상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분명한 것은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우리 스스로 건강하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현금이 있으면서 다른 곳에 투자도 하지 않았다.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시너지가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믿는 길 이외에는 없다.
> 앞으로 남아 있는 위험요소는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 = 어떤 형태로든 전자상거래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쇼핑몰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도 상거래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외면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이 성장 속도를 저해할 수도 있다.
또 지금 해외진출에 대해 이베이와 절충하고 있다.
아시아 진출은 우리가 축이 될 수밖에 없는데, 초고속 통신망이 뒤떨어진 나라들이다 보니 발달된 시스템을 어떻게 접목시킬가가 과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