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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초대형주, 다우지수에 달렸다
[국내증시] 초대형주, 다우지수에 달렸다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3.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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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한국 증시를 이끄는 초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IMF 이후 주가회복기인 98년 12월14일 종합주가지수 524.85 시점과 비교해보면, 시가총액 증가분 75조원의 56.4%가 이들 한국전력을 제외한 빅4의 주가가 오른 덕에 생긴 것이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의 500선 지지 여부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지수의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이지만, 시가총액 2, 3위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상황이 좋지 않다.
SK텔레콤은 IMT-2000 사업 설비투자 부담 우려 등으로 세계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동통신주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정부지분 매각이 일단 실패한데다, 외국인 지분 확대에 따른 수급개선의 이점도 없어 고전하고 있다.
4월8일부터 외국인 한도가 33%에서 49%로 늘어나지만, 정부지분 해외매각분을 고려하면 실질적 효과는 없을 것이다.
한국전력은 원화약세로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순외화부채는 10조8천억원에 이른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이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초대형주의 수난시대이다.
미국도 대형주와 소형주의 상대강도를 비교하면(러셀 1000지수/러셀 2000지수) 대형주가 현저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지수가 떨어지고 나스닥지수가 오르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것도 이런 관점으로 봐야 한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구경제 업종과 신경제 업종을 대표하는 지수이기는 하지만, 다우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초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 좀더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대형 우량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불황기를 좀더 버틴다.
이들 기업이 해당 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대형 기업도 경기침체가 심각할 경우에는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진다.
경기침체기 초기에 소형주가 먼저 하락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결국 한국 대형주 주가의 지지 여부는 미국 및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는 IMF 이후 한국의 수출이 G7국가의 경기동향을 정확히 반영해 움직이고 있고,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이 V자 경기회복을 보일 경우에는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이 크게 우려되는 수준이 아니겠지만, U자나 L자의 양상을 보일 경우에는 상황이 심각해진다.
미국 경기의 향방이 좀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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