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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씨스타테크놀로지 CEO 스텔라 윤
[페이스] 씨스타테크놀로지 CEO 스텔라 윤
  • 배훈호 통신원
  • 승인 2000.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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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치어리더형 관리자" 벤처신화 일군 한국인 여사장, 원격 제어 솔루션으로 북미에서 돌풍 만약 혈기왕성하며 진취적인 CEO만으로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토론토 시민들은 누구나 씨스타테크놀로지 www.cstartech.com를 꼽을 것이다.
무선 LAN이나 전력선을 통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원거리제어 프로토콜과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씨스타는 CEO의 활달함과 자유분방함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다.
그 주인공은 놀랍게도 한국 여성 스텔라 윤(Solbyung Stella Yoon·38)이다.
그는 이민 2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짧은 기간의 적응을 거쳐 현지인도 쉽지 않은 벤처신화를 일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5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한국에서 몇군데 직장을 다녔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그는 하이테크 전문 경영인의 꿈을 품고 92년 캐나다로 건너와 토론토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학교를 나와 통신업체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98년 회사를 설립해 마침내 꿈을 이룬다.
그는 쾌활하다.
다소 엉뚱하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다.
“오늘도 우린 행복하지요?” 그는 이렇게 명랑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하루 업무를 시작한다.
자신의 공식 직함을 CEO라고 하지 않고 ‘치어리더’라고 부른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게 자기 역할이란다.
“나는 CEO라는 판에 박힌 말보다 CEEO(Cheerfully Encouraging and Executing Optimist)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를 직원들이 신바람나게 관리해주는 낙천가라고 불러달라.” 씨스타의 비전은 ‘IT와 비IT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다.
즉 가스·유류·수도검침기, 현금인출기 등 기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무선 LAN이나 전화선, 전력선 등을 통해 원거리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직은 비IT 세상이 IT 세상보다 더 많아요. 이것을 IT로 불러들이는 것이 내 목표이지요. 이 시장은 아직 마개가 열리지 않아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 이 회사의 특허기술인 다이렉트게이트(Direct Gate)를 통하면 빌딩 곳곳의 자판기 판매액, 잔금, 고장 현황 따위를 중앙센터에 앉아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시의적절한 관리가 이뤄져 자판기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유류 검침이나 가스 누출 여부도 쉽게 점검할 수 있어 가스 및 전력, 수도회사는 검침원을 고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
올해 윤 사장은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에 있는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 CA(Computer Associates International)가 손을 뻗쳐왔기 때문이다.
씨스타는 CA와 손잡고 원격 자판기제어 솔루션을 개발해 미국 자판기 제조업체 및 운영회사를 공략하고 있다.
CA의 부회장인 존 핀컴은 “씨스타의 기술은 CEO의 언행만큼이나 독특하고 탁월하다.
특히 CEO의 저돌적 자신감이 우리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씨스타의 특허기술은 북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씨스타의 매출은 2000년 말까지 1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직은 그리 많지 않지만 윤 사장은 1년 반 안에 15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그 뒤부터는 해마다 400%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조만간 한국과 미국의 애틀랜타와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전략을 펼칠 계획이란다.
그 특유의 낙천적 응원을 다시 들어보자. “자판기와 관련된 솔루션 사업만으로는 수십억달러를 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일은 더 많은 굉장한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저 오늘을 행복하고 착실하게 보내는 것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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