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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온라인 쇼핑 “난 안해”
[이스라엘] 온라인 쇼핑 “난 안해”
  • 성일광 통신원
  • 승인 2000.1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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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필요없다’, 19.7% ‘못 믿겠다’…전자상거래 냉대 여전 크리스마스다, 새해 연휴다 해서 미국과 유럽이 흥청대고 있다.
미국의 포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이번 크리스마스 휴일을 기해 온라인 쇼핑에 260억유로가 쓰일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는 한술 더 뜬다.
올해 크리스마스트리 제품과 관련 서비스에만 무려 100억달러 정도의 소비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어떤가? 겨울바람보다 더 차가운 한파가 경제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다운사이징(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기술직 인력은 새 직장을 찾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래도 고급인력은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 같은 조건으론 어림도 없다.
이스라엘의 인터넷기업들은 춥고도 긴 월동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나온 글로브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팔레스타인과 충돌로 곤경에 처한 이스라엘 인터넷기업들에게 더욱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지난 9월만 해도 인터넷 이용자 10명 가운데 2명이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고 했으나, 11월 들어서는 10명 가운데 1명으로 떨어졌다.
인터넷 사용 인구가 40%에서 43%로 늘었다는 좋은 소식도 있으니,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조사결과를 찬찬히 뜯어보면 심각하다.
응답자 가운데 36.3%가 온라인 쇼핑이 필요없다고 답했고, 19.7%는 현금카드 번호를 알려줄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스라엘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을 즐기지도, 믿지도 않는 것이다.
요즘 이스라엘에는 팔레스타인과 유혈충돌로 심리적 무력감이 번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쪽의 폭탄테러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은 직접 가게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다.
실제 이스라엘 가구주의 온라인 구입은 8월의 17.6%에서 11월 32.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체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전자상거래에 대한 냉대는 투자자들 탓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소비자들 탓이 크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2001년 경제전망은 밝다.
일단 모든 경제지표가 안정세를 보인다.
이스라엘개발은행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01년에도 이스라엘 경제는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시를 살펴봐도 낙관적이다.
텔아비브 100지수(상위 100개 우량주)는 내년에 3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오프 지수(상위 25개 우량주)는 연초 대비 1.6%나 올라 507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급락한 가벼운 블루칩으로 매기가 옮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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