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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디 만능 CFO 없소?
1. 어디 만능 CFO 없소?
  • 박종생
  • 승인 2000.08.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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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IR 등 팔방미인 능력 요구…귀한 몸값, 연봉 5천만~ 1억원에 주식까지
“CFO 찾아주기가 제일 힘들다.

헤드헌팅업체인 아데코 한재욱 실장은 이렇게 토로했다.
벤처기업 사장들이 CFO를 영입하는 데 그만큼 까다롭게 군다는 얘기다.
한 실장은 “요즘 CFO에 대한 벤처기업 사장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말한다.



“투자유치 능력 가장 중요”
벤처기업 사장들이 어떤 CFO를 원하길래 헤드헌터들이 애를 먹는 것일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이 펀딩(투자유치) 능력이다.
코스닥 등록으로 이미 자금을 조달한 벤처기업들은 이런 부분을 크게 따지지 않지만, 코스닥 등록 전의 기업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요즘 사정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IT업계 전문 헤드헌팅업체인 드림서치 안경옥 컨설턴트는 “국내 펀딩에유리한 창투사, 증권사 등에서 관련업무를 했던 사람들이나 해외에서 펀딩이 가능한 외국계 컨설팅 회사 근무자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유니코서치 유순신 부사장도 “국내외에서 펀딩할 수 있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사람을 원한다”며 “그래서 미국 MBA(경영학석사) 출신, AICPA(미국 공인회계사), 외국계 회계법인, 외국 변호사 등이 선호대상”이라고 말했다.
두번째는 IR 능력이다.
이 부분은 코스닥 등록을 한 기업이나 이제 준비하는 기업이나 모두 요구하는 항목이다.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향후 코스닥 등록을 위해, 코스닥 등록 기업들은 주가관리를 위해 이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조직관리 능력이다.
유니코서치 유순신 부사장은 “요즘 벤처기업에서는 CEO는 주로 대외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CFO들이 내부적으로는 실질적인 CEO 역할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등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자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 출신을 원하는 것은 최근 인터넷 사업이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쪽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작용한다.
B2B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리해야 할 자금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규모가 큰 자금을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당 산업을 이해하고 기업가치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도 본다.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할 때 자기 회사뿐만 아니라 상대방 회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벤처기업에서 CFO 역할을 하면서 나름대로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스카우트 대상이 된다.
유능한 CFO, ‘하늘에 별 따기’ 이렇게 보면 벤처기업 사장들은 CFO를 뽑을 때 거의 ‘만능맨’을 기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CFO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기대치를 갖고 있는 벤처기업 사장들은 CFO 후보들이 과연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수차례 인터뷰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도중에 결렬되는 게 비일비재하다는 게 헤드헌팅 관계자들의 얘기다.
최근 벤처 거품이 빠지면서 벤처로 가려는 고급 인력들이 줄어든 것도 CFO 구인난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데코 한재욱 실장은 “굴뚝기업의 고급 인력들이 요즘에는 벤처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며, 이미 벤처에 들어간 고급 인력들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CFO는 벤처기업 사장들이 스스로 인맥을 통해 찾거나 펀딩을 받는 창투사나 회사에서 소개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CFO들의 보수는 연봉과 스톡옵션 또는 주식으로 구성된다.
연봉은 조그마한 벤처의 경우 4천만원, 50∼70명 정도 직원을 둔 벤처는 6천∼8천만원 정도에서 형성된다.
규모가 있는 등록기업들은 연봉 1억∼1억5천만원 정도 된다.
최근에는 스톡옵션이 인기를 끌지 못해 주식을 주는 경우가 많다.
주식은 0.5∼2% 정도를 액면가 또는 무상으로 준다.
CFO의 몸값은 ‘금값’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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