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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브랜드 가치에만 기대지 말라
4. 브랜드 가치에만 기대지 말라
  • 김찬수
  • 승인 2000.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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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21> 독자가 직접 한 포털업체 평가…이용자 확보는 ‘정확·편리’ 수익창출은 ‘적극성’ 요구
<닷21> 독자들은 야후와 다음을 포함한 포털 사이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독자들은 포털 사이트의 의미와 만족도, 수익모델, 그리고 비즈니스 전략을 평가하면서 주로 포털이 만들어온 이미지와 인터넷 특성을 고려했다.
수익모델을 평가할 때는 이용자 확보에 주목하는 층과 이용자를 수익창출로 이끌어가는 측면에 주목하는 층으로 갈렸다.

독자들은 포털 사이트를 검색과 메일을 이용하는 곳이란 인식을 갖고 있었다.
포털이 주는 이러한 이미지는 그 이미지에 걸맞은 특정 사이트와 결부되는 경우가 많았다.
야후는 검색, 다음은 메일이란 식이다.
포털에 대한 이미지가 포털 사이트 선택에 영향을 끼친 셈이다.
이 경우 익숙함과 편리함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콘텐츠보다는 이용자와 우호적 관계 중요 포털 사이트에 대해 갖는 대부분의 불만은 검색결과에서 비롯했다.
검색결과에 대한 불만은 더욱 나은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게 만든다.
실제 검색 사이트로 야후가 주는 익숙함에서 벗어날 수준에 이르면 엠파스로 넘어간다는 독자가 적지 않았다.
메일서비스를 포털의 핵심으로 보는 독자들은 메일 용량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여기서도 더 많은 용량을 주는 사이트로 주소를 옮기는 독자가 꽤 됐다.
독자들은 포털이 본래 이미지대로 정확한 검색서비스와 편리한 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바라는 셈이다.
독자들의 이런 바람은 인터넷이 지금까지의 다른 소통기구와 다른 특징을 갖는다는 점에 근거한다.
이런 차원에서 검색보다는 메일이 인터넷 특성에 걸맞은 서비스이며 결국 메일서비스를 받는 이용자의 로열티가 훨씬 높을 것으로 진단하는 독자가 있었다.
다음의 메일서비스는 인터넷의 양방향성과 개인화라는 측면에 적합한 특성을 갖는다.
포털이 이용자의 요구를 적절하게 받아들이면서 이용자와의 친밀함을 지속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제기하는 독자도 있었다.
인터넷의 진보성이 제대로 발휘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거나 간과하는 측면을 환기시키는 의견도 있었다.
포털이 일반적으로 이용자들이 대규모로 몰리는 공간이고 쌍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론을 형성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라자 같은 게시판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상업성으로 흐르는 측면을 경계하는 독자도 있었다.
이 독자는 인터넷의 대표주자격인 포털이 정보로부터 소외되는 이들을 더욱 깊게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모뎀사용자에 대한 고려를 부탁하는 의견도 같은 맥락에 서 있다.
수익모델에 대한 평가에서는 구체적인 진단들이 나왔다.
진입장벽이 낮아 소수의 기업만이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포털은 인지도나 브랜드의 힘이 막강해 더이상의 신규진입은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하튼 소수의 지위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지속적인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수많은 콘텐츠를 단순히 제공하는 것으로는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콘텐츠보다는 이용자들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늘려가기보다는 이전의 서비스를 강화해 이용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 있었다.
브랜드 가치를 근거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독자들도 흉내내기식 서비스 확대보다는 한층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주문했다.
의미없는 콘텐츠 나열보다는 차라리 쓸모없어 보이는 콘텐츠를 빼버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용자 행태 분석한 마케팅 전략 필요 확보한 이용자들을 수익창출과 연결시키는 것에는 회의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 근거로 제시된 것들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는 광고주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강화함에 따라 인터넷 광고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단순한 광고 노출보다는 이용자의 행태 분석에 기초한 적극적인 타깃마케팅을 활용하는 게 중요해진다.
둘째는 B2C에 근거한 수익창출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 경우 직접적인 상거래보다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간접적인 방식을 취하면서 B2B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광고수입만으로 포털 업체가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광고수입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보는 독자는 오프라인과 결합한 콘텐츠 서비스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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