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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정보유통의 샛별, 통합메시징 시스템
[첨단기술주] 정보유통의 샛별, 통합메시징 시스템
  • 신동녘(사이버IT애널리스트)
  • 승인 2000.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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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선인터넷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 역시 대다수를 차지하는 단순 메시지 전달 기능을 포함시킨 것이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무선인터넷은 10월 이후 서비스할 IS95C나 2002년에 시작되는 IMT-2000에서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이메일 때문이라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와 지난 추석 때 만난 대학생 조카들이 건당 30원에 이르는 메시지 전달 기능을 장난삼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이 분야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다면 통합메시징시스템(UMS; Unified Messaging System)도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장형성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다양한 메시지를 다양한 형태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메일이나 팩스 혹은 전화가 왔는지를 어떻게 확인할까? 이메일이라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한 뒤 메일프로그램을 구동시킬 것이다.
팩스라면 사무실 팩스기 앞을 서성이며 팩스가 올 때를 기다리거나, 팩스 뭉치를 뒤적여 자신한테 온 것이 있는지를 찾아볼 것이다.
통합메시징시스템을 이용하면 이런 번잡스러운 과정이 한꺼번에 해결된다.
이 시스템은 이메일이나 음성메일, 팩스 등 다양한 메시지를 한곳에 모으고, 사용자 요구에 따라 인터넷, 일반전화, 이동전화, 팩스 따위 다양한 형태로 제공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정보수단은 크게 문자정보, 음성정보, 이미지정보(화상정보)로 구분된다.
이들은 각각 고유한 전송수단을 이용한다.
예컨대 신문기사와 같은 문자정보가 라디오나 전화기 같은 음성통신수단을 통해 전달될 수 없으며, 거꾸로 음성사서함에 있는 내용이 종이 상의 문자정보로 전달될 수도 없다.
그러나 통합메시징시스템을 이용하면 이 모든 것이 자유자재로 변형된다.
즉 이용자가 접속하는 통신수단(인터넷, 유무선전화, 팩스, PDA 등)에 따라 원래 문자정보로 날아온 이메일을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음성으로 날아온 정보를 팩스로 바꿔 보내준다.
이렇듯 이 시스템은 기존에 별개로 제공되던 이메일 서비스, 음성사서함(VMS), 팩스사서함 서비스(FMS), 자동응답 서비스(IVR) 등을 하나로 통합하고, 그 내용을 음성, 문자, 팩스 등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전환한다.
그런 의미에서 통신과 IT 그리고 미디어 분야를 총괄하는 종합 정보유통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올 시장규모 2천억원대 이같은 서비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문자, 음성, 이미지 정보를 상호변환해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크게 네가지 기술이 적용된다.
문자를 음성으로 바꾸는 TTS(Text to Speech) 기술과, 문자를 이미지로 바꾸는 TTF(Text to Fax) 기술, 이미지를 문자로 바꾸는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기술, 그리고 음성을 문자로 바꾸는 SR(Speech Recognition) 기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현재 상용화되어 100%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은 TTS와 TTF이다.
이미지를 문자로 바꾸는 OCR은 영어와 일어의 경우 95% 이상의 해독률을 보이지만 한글은 80% 수준을 밑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선보인 SR 기술은 각국 언어에서 모두 초보적인 수준이다.
따라서 아직 OCR과 SR 서비스는 어려운 실정이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정보통신 전문기관인 오붐 www.ovum.com은 통합메시징시스템 시장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시장 규모가 2003년에는 50억달러, 2006년에는 3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시장규모 역시 지난해에 200억원 정도의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에는 이의 10배 수준인 2천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인터넷과 이동통신 발달에 따라 정보유통 규모도 크게 증가해 2005년에는 다시 올해의 10배 수준인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 UMS 국내 첫 상용화 다른 인터넷 산업과 마찬가지로 통합메시징시스템 시장도 인터넷 서비스 업체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솔루션 업체로 나뉜다.
현재 서비스는 비등록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솔루션은 CTI(Computer Telephone Integration)와 관련된 중대형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통합메시징서비스 업체로는 코스닥에선 유일하게 한글과컴퓨터의 넷피스가 있다.
한컴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통합메시징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현재 유료로 운영중이며, 아시아IP와 함께 싱가포르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드림위즈 등도 이 분야로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비상장·비등록 업체로 통합메시징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다우인터넷의 큐리오, 두루넷의 트루박스, 블루버드소프트의 한박스, 베스트나우의 팝스메일, 투비슈어닷컴의 투비슈어 등이 있다.
이들은 후발 업체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다.
솔루션 시장에서는 거래소 및 코스닥 업체인 LG전자(옛 LG정보통신), 성미전자, 쓰리알소프트, 로커스, 삼보정보통신 등이 왕성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신세기통신, 한통엠닷컴(옛 한솔엠닷컴), 한통프리텔 등도 가세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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