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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급전대출의 허와실
[재테크] 급전대출의 허와실
  • 민영안/ 이모든 서비스개발팀
  • 승인 2001.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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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혹, 소액 급전대출 간편한 서류·빠른 승인이 장점… 이자율 높아 상품 특징 꼼꼼히 비교·선택해야 저금리 시대인 요즘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상품을 다투어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소액 급전대출’이다.
긴급히 자금이 필요한 채무자는 쉽고 빠르게 대출받을 수만 있다면 고금리도 감수한다는 점을 노린 대출상품이다.
급전대출 시장은 토종 사채업자들의 오랜 텃밭이었다.
그러나 이 시장은 1998년 일본계 자금이 문을 두드리면서 시장 빼앗기 경쟁 상황에 들어선 데 이어 상호신용금고, 캐피털회사 등이 가세하면서 열기가 달아올랐다.
급기야는 그동안 점잔을 빼던 은행들마저 체면 불구하고 달려들기에 이르렀다.
금리경쟁력과 대출심사 노하우를 어느 정도 갖춘 대규모 대금업체들은 ‘00크레디트’로 대부분 간판을 바꾸고 직원들에게 산뜻한 유니폼을 입히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본계 대금업자들과 자존심을 건 사투를 벌이기 위한 것이다.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선진 대출심사 기법과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일본계 대금업체인 A&O크레디트와 프로그레스, 두 업체는 각각 전국 영업점 수가 70여개 이상이며, 연체율도 4~5% 정도여서 웬만한 은행보다 부실 정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금고와 캐피털회사는 신상품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현대스위스금고의 체인지론, 한솔금고의 늘푸른대출, 푸른금고의 스피드폰대출, 제일금고의 애니원대출, 삼화신용금고의 스피드대출 등이 최근 신용금고 업계가 내놓은 급전대출 상품이다.
신용금고연합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70여개 신용금고가 급전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상품 개수만 149개나 된다.
캐피털은 높은 인지도와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캐피탈의 아하론패스카드, 현대캐피탈의 드림론패스카드 등 이른바 대출전용 카드를 시장에 내놓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 3월 드림론패스카드를 선보인 이래 1조5천억원 이상의 거래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금고도 최근 스마트론이라는 이름으로 대출전용 카드를 선보였다.
스마트론의 대출한도는 100만~1천만원이고 연 13.5~24%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은행 중에서는 제일은행이 가장 먼저 소액 급전대출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일은행의 퀵캐시론은 소득원이 있으나 신용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 13.9~22.9%의 금리에 700만원까지 대출을 해준다.
주택은행의 저신용자대출, 대구은행의 스피드간편대출, 한미은행의 라이트카드론, 기업은행의 인터넷카드론, 8월28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외환은행의 예스카드론 역시 은행권의 소액 급전대출 상품이다.
이렇게 금융회사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소액 급전대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한마디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초저금리로 접어든 상황에서 신용이 양호한 고객을 상대로 대출영업을 하려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해야 하므로 자연히 예대마진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액 급전대출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부실위험이 크다.
그래서 부실위험을 감안한 높은 대출 이자율이 적용된다.
부실률만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대출 취급기관 입장에서는 엄청난 예대마진을 챙길 수 있다.
제일은행의 퀵캐시론의 경우 최고금리가 22.9%로 정상 대출금리의 약 2배에 해당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6% 수준임을 감안하면, 표면적으로는 예대금리 차가 최소한 17%포인트나 되는 알짜 장사인 셈이다.
은행들은 기존의 대출 노하우를 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소액 급전대출 영업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제도금융권 밖에 있던 소액대출 시장의 규모는 26조원(금융감독원 추정)에 이를 정도로 크다.
제도권 금융회사들이 이렇게 훌륭한 대출시장을 놓칠 리 없다.
그러나 소액 급전대출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만 보기는 아직 이르다.
신용카드사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준 현금서비스 부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실 증가로 카드사의 수익성에 오히려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처럼, 고금리가 적용되는 소액 급전대출은 예대마진율이 높으나 부실률과 업무비용 조절에 실패하면 해당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제도권 금융업종 가운데 이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금고업계는 벌써부터 늘어나는 부실대출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금고업계에 따르면 대출 취급실적은 좋으나 관리 노하우 부족으로 높아지는 부실률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금고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서 보면 당장은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다.
그렇지만 대출 승인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간단하다고 해서 일단 대출을 받고 보자는 생각을 해서는 곤란하다.
신속하고 간편하다는 점에 현혹돼, 좀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다른 기회를 놓치지는 말아야 한다.
고객들은 금융회사마다 대출금리가 천차만별이고 취급방법도 다양하다는 점에 유의해, 상품 특징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 대출 중개 사이트를 이용하면 힘들게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자신의 신용도에 맞는 금융회사를 앉아서 찾아낼 수 있다.
자신의 신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미리부터 위축될 필요도 없다.
심지어는 제도권 대출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신용불량자도 서울보증보험의 보험증권을 이용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아직도 사채시장에는 연 100~200%가 넘는 살인적인 고금리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출세일 시대여서 대출을 해주지 못해 ‘안달’인 기관이 널려 있는 시대다.
어느 금융회사이든 대출자격만 된다면 한두시간 안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가격, 즉 대출금리다.
대출을 받느냐 못 받느냐를 고민할 필요는 없다.
급전을 싸게 쓰는 방법
1.인터넷을 이용하자 요즘 웬만한 금융회사는 인터넷 대출신청이 가능하므로, 언제든지 바로바로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굳이 급전대출이 아니더라도 하루 안에 신청부터 대출금 수령까지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간에 쫓겨서 자신의 신용도에 비해 높은 금리로 대출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2. 정체가 확실한 대출회사를 찾자 대출금리는 대체로 은행, 캐피털, 금고, 대금업자순으로 높다.
금융회사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금리는 최저금리이므로, 실제 적용금리는 훨씬 높다.
따라서 실제 적용금리, 대출기간, 상환방법, 이용의 편리성, 취급수수료 유무 등을 비교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정체가 불분명한 사채업자나 불법 대출 알선 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3.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두자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면 대출금을 쓰지 않는 동안에는 이자 부담이 없고 급하게 목돈이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당장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주거래 은행이나 자신의 신용도를 통해 대출이 가능한 금융회사에 미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놓는 것이 좋다.
현금서비스와 비교해도 금리가 훨씬 저렴하고 현금카드만 있으면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4.대출기간과 상환방법에 유의 언제 어떻게 갚을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고 우선 급한 대로 대출을 받게 되면 틀림없이 대출 만기에 가서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신용이 좋다면 같은 조건으로 만기 연장이 가능하겠지만, 처음부터 저신용자였거나 신용상태가 나빠진 경우에는 대출을 상환하든지 현재보다 더 높은 금리로 연기할 것을 요구받는다.
5.현금서비스, 카드대금 연체 조심 “대출이자 연체 한번쯤이야”, “카드대금 한두번 연체하는 것쯤이야” 하는 생각은 자신의 신용도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결국은 대출이 필요할 때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것을 자초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무심코 사용하는 현금서비스 금액도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신용을 이용할 때는 그것이 자신의 신용상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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