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01-21 17:50 (금)
[SBSi] 성공 해법은 멀티콘텐츠
[SBSi] 성공 해법은 멀티콘텐츠
  • 이경숙
  • 승인 2001.0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상파·위성채널 등 10여개 플랫폼 보유…다매체 마케팅 에이전시로 사업 확장
‘1000만달러 투자 유치.’
지난해 8월, 닷컴 위기론이 한창 기세를 올리던 시절 프랑스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 신한은행, 삼성생명 컨소시엄은 전환사채 인수방식으로 1000만달러의 자금을 한 인터넷방송사에 투자했다.
주식으로 따지면 60배수(전환가 3만원)에 이른다.
그 주인공은 SBSi다.
이 회사가 별다른 기술력도 없이 무려 60배수의 펀딩을 받은 비결이 뭘까.

크레디리요네증권 이진용 지점장은 이렇게 말한다.
“풍부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다 개발능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유치 결정에 큰 몫을 했습니다.
”SBSi의 가장 큰 무기는 방대한 콘텐츠와 여러 형태의 채널들이다.
SBSi는 종합미디어그룹 SBS 모든 콘텐츠의 디지털판권을 가지고 있다.
SBS는 지상파TV 채널 1개, FM과 AM 라디오 채널 3개, 케이블TV 3개 채널, 프로덕션 1개를 운영 중이다.
위성방송, 디지털 지상파방송이 시작되면 채널은 훨씬 더 많아진다.
여기서 뉴스, 드라마, 스포츠, 음악,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비디오, 오디 오콘텐츠 그리고 각종 정보가 생산된다.
SBSi는 이 콘텐츠를 재가공하거나 새로운 콘텐츠와 연계해 여러가지 경로로 서비스한다.
SBS 웹사이트 www.sbs.co.kr 를 중심으로 전자쇼핑몰 바이식스닷컴 www.buy6.com , 유아교육 포털 키즈클럽 kids.sbs.co.kr, SBS스포탈닷컴 www.sbssportal.com 등 분야별 사이트가 연결되어 있다.
‘다채널’이란 인터넷방송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SBS의 콘텐츠 자산을 이리저리 잘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김도현 SBSi 전략기획팀장은 ‘SBSi는 인터넷방송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터넷방송사의 뜻이 뭐죠? 웹캐스팅요? 그건 SBSi 사업의 일부일 뿐입니다.
SBSi는 SBS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이자 신디케이터(중개업체), 마케팅 에이전시입니다.
” 김 팀장은 SBSi의 수익구조를 크게 4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드라마PPL(Product in Placement)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SBS의 온·오프라인 매체를 이용한 이벤트 프로젝트 배너와 동영상광고, 콘텐츠 판매다.
각 항목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3:3:3:1 정도다.
지난해 SBSi는 이를 통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설립 16개월째 기업치고는 꽤 짭짤한 수입이다.
그런데 이렇게 순항하던 ‘SBSi호’가 12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항로를 수정하고 있다.
그 방향은 다른 인터넷방송사나 포털 사이트의 수정항로와 크게 다르지 않다.
SBSi는 올해 인터넷용 콘텐츠 제작보다는 보유 콘텐츠의 재가공과 판매, 마케팅 에이전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SBS의 온라인, 오프라인 매체들에서 동시에 이벤트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마케팅 에이전시 사업을 크게 확장할 심산이다.
콘텐츠 유료화나 IS-95C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 제공 같은 계획 역시 다른 닷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라면 보유 자금력과 콘텐츠 기반일 것이다.
항로를 변경하는 이유는 뭘까. 간단한 원리다.
인터넷용 콘텐츠는 투자자본에 비해 생산력이 떨어진다.
지상파TV, 케이블TV, 인터넷방송 프로그램을 비교해보자. 1시간짜리 지상파TV 프로그램 한편을 만드는 데 1500만원이 들지만 이것을 보는 사람 수는 평균 1400만명에 이른다.
케이블TV 프로그램은 500만원을 들이지만 시청자 수는 15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 인터넷방송은? 제작에 들어가는 돈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평균 10만명도 보지 않는다.
지상파TV보다 케이블TV의, 케이블TV보다 인터넷방송의 채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탓이다.
독점적으로 방영하지 않으면 채널 차별성이 사라지기에 다른 사이트에 팔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인터넷방송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장사다.
SBSi가 드라마 <그녀를 보라>의 인터넷 버전을 만들어 꽤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드라마 계획을 세우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SBSi 박찬근 대표는 “고객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웹캐스팅은 다른 정보 사이트보다 재미있고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뿐 전처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인터넷에서 고객은 ‘무엇을 보느냐’부터 선택한 후 ‘어떻게 보느냐’를 결정한다.
연예정보를 찾는다면 우선 어느 사이트에서 연예정보를 찾을까를 선택한 후 동영상으로 보냐 텍스트로 읽냐를 결정한다.
“SBSi는 SBS의 디지털 윈도우입니다.
우리와 접촉하면 SBS 전 채널과 거래할 수 있지요. 우리는 전망이 밝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시대의 핵심은 멀티유즈(MultiUse)인데 우리는 이미 멀티유즈 채널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2001년 SBSi호의 출항신호는 여전히 당당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