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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쓸 만하 사람 모시기도 '첨단 프로젝크
[실리콘밸리] 쓸 만하 사람 모시기도 '첨단 프로젝크
  • 송혜영
  • 승인 2000.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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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인력 30% 확보 못해 연 40억달러 손해…퇴직한 실버세대에도 눈길 “당장 써먹을 사람이 없는데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은가.” 실리콘밸리는 인력난이 심각한 만큼 기업들의 리쿠르트 작전도 치열하다.
빌딩 주차장에서는 인력브로커들이 은밀하게 명함을 건네주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인력을 유치한 사원에게 보너스를 주고, 중·고생에게 손을 뻗치는가 하면, 실버세대를 모셔오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요즘 실리콘밸리는 필요인력의 3분의 1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연간 30억~40억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
중·고생 찜하고 인력공유 동맹도 IBM은 방학이면 졸업예정자들이 잘 모일 만한 곳을 찾아가 진을 친다.
여름엔 해변가, 겨울엔 스키장 근처에 인사담당 직원들이 아예 방을 잡고 상주한다.
컴퓨터·통신 관련 4학년생이나 대학원생들이 특히 인기다.
이들의 모임이 있으면 해변이든 산이든 들이든 어디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모토롤라의 인력유치 작전은 훨씬 장기적이다.
‘당장 필요한 인력이 없다면 싹수있는 인력을 키워 써먹겠다’는 전략이다.
모토롤라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여름캠프나 주말 기술프로그램을 열어 대학 졸업 후 입사지원을 권유한다.
개중에 똘똘한 학생은 미래 직원으로 점찍어 놓기도 한다.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기업끼리 동맹을 맺기도 한다.
AT&T와 GTE, 루슨트테크놀로지, NCR, 유니시스 등 14개 기업이 동맹을 맺은 ‘탤런트 얼라이언스’(Talent Alliance)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인력훈련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필요한 인력을 주고받는다.
몇년 전만 해도 실리콘밸리에서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개발에 몰두해야 하는 벤처들은 이들을 ‘소가 닭 보듯’ 했다.
그러나 최근엔 사정이 달라졌다.
IT 분야의 40, 50대는 업무지식이나 기술, 감각과 경험, 경영노하우 면에서 20, 30대에게서 얻을 수 없는 값진 보석을 지니고 있다는 평판이 번지고 있다.
벤처는 물론이고, 대기업까지도 실버세대들을 CEO나 컨설턴트,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인스트럭터, 고급 엔지니어 등으로 대거 영입하는 추세다.
네트워크·통신 기술자 인기 상한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은 컴퓨터와 네트워크, 통신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틀어 윈도우NT4, 유닉스, C++, 인터넷 컴퓨팅, TCP/IP, HTML, XML, 자바, 오라클8/8i, SQL 등에 익숙한 인력은 환영을 받는다.
무선인터넷이 확산되면서 WML(Wireless Markup Language) 엔지니어를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우선 전문자격증에 도전해보는 게 유리하다.
200개가 넘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인증 시스템 엔지니어인 MCSE와 MCSE+I, 그리고 시스코 인증 인터네트워킹 엔지니어인 CCIE이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자격증 소지자는 연봉이 6만4천∼7만7천달러에 이른다.
높은 수요가 그만큼 높은 연봉을 부르는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하이테크 지역이라고 해서 기술인력만 뽑는 것은 아니다.
IT 분야의 마케팅 인력, 경영관리 분야 매니저, 프로젝트 매니저 등은 경력을 중요시하면서 고액의 연봉을 주고 모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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