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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법 전수하고 노다지 캐고
[영국] 비법 전수하고 노다지 캐고
  • 김정원
  • 승인 2000.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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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중소기업에 사업정보 제공 포털 서비스 붐…최선의 ‘고객 유지’ 수단으로 각광
대기업 회장이든 자그마한 분식집 주인이든 사업체를 직접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로 ‘유용하고 빠른 정보’를 꼽을 것이다.
요즘 영국에선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사업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서비스가 큰 수익을 남길 노다지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국 대기업들이 자신들이 확보한 다양한 비즈니스 정보를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사업에 필요한 전문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자금 상황을 하루하루 모니터링하거나 고객을 관리할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고 전문성도 뒤떨어진다는 것이 대기업들의 분석이다.
현실적인 기업운영 노하우 서비스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 클리어리비즈니스닷컴 www.clearlybusiness.com은 영국의 최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가운데 하나인 프리서브(Freeserve)와 바클레이 은행이 투자해 만든, 중소기업체를 위한 포털 서비스 업체이다.
바클레이는 1200명의 중소기업 전문가를 보유한 공룡기업으로 45만개 중소업체를 고객으로 거느리고 있다.
클리어리비즈니스닷컴의 경쟁업체인 비티클릭포비즈니스(BT Click for business)나 버진비즈닷넷(Virgin.Biz.Net)은 중소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e비즈니스 환경 구축에 대한 상담과 각종 매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정보를 요약 정리해준다.
그러나 클리어리비즈니스닷컴은 그런 기본 서비스 말고도 바클레이가 체득한 현실적인 기업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예컨대 중소기업이 마케팅 비용 절감을 원한다면, 이 사이트가 제공하는 무료 배너광고 교환프로그램에 등록해 자기 회사의 배너광고를 다른 회원사의 홈페이지에 무료로 실을 수 있게 해준다.
클리어리비즈니스닷컴은 응용서비스(Application Service Provision) 시험도 곧 시작할 계획인데 이 서비스는 중소기업 비즈니스와 관련해 알게 모르게 낭비될 수 있는 각종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도와준다.
만약 한 업체가 회계업무 전산화를 위해 회계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자 할 경우 이 사이트에 상담을 의뢰한다.
그러면 쓸 만한 몇개 제품을 테스트해본 뒤 가장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추천한다.
클리어리비즈니스닷컴의 빠른 성장을 지켜보면서 오프라인 배경없이 뛰어든 경쟁업체들은 차별적인 시장을 찾는 전략으로 바꾸거나 좀더 전문적인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다.
버진비즈닷넷은 주 고객을 바클레이의 관심 밖에 있는 종업원 20명 이내의 소규모 업체로 선회했고, 비티클릭포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에위팩스(Eauifax)나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Dun&Bradstreet) 등이 제공하는 시장보고서를 제공한다.
대기업이 보유한 각종 비즈니스 정보를 중소업체에 파는 것은 얼핏 단순한 사업모델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모델 뒤엔 포털 사이트를 통한 수익보다는 그에 따른 부가적 이익을 노리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다.
바클레이가 서비스를 통해 얻는 더 큰 이득은 45만개 중소업체를 충직한 고객으로 붙잡아두는 것이다.
빠른 속도로 e비즈니스화하고 있는 영국 중소기업이 ISP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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