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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닷컴 한파의 무풍지대 '캠퍼스 벤처'
[실리콘밸리] 닷컴 한파의 무풍지대 '캠퍼스 벤처'
  • 송혜영
  • 승인 2000.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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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창업 붐에 비즈니스 플랜 경연대회 줄이어…전문 펀드까지 등장 캠퍼스 벤처기업들이 벤처투자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요즘 닷컴이 낫컴(not.com) 또는 닷곤(dot.gone)으로 불릴 정도로 신세가 말이 아니지만 캠퍼스 벤처기업만큼은 닷컴 한파의 사각지대에 서 있다.
대학과 벤처캐피털간의 관계가 끈끈해지면서 캠퍼스 벤처 창업이 활기를 띠고 이들의 아이디어 집결장인 비즈니스 플랜 경연대회도 부쩍 늘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손가락으로 꼽던 대회가 이제는 하버드, MIT, 버클리, 스탠퍼드를 비롯해 미국 30여개 대학에서 성황리에 열린다.
대회 규모도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220억달러 기업가치 가진 회사도 탄생 벤처투자가들이 캠퍼스를 찾는 이유는 캠퍼스 연구실에서 싹트는 지적자본의 양이 엄청나고 질적으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하이테크 산업의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있고 상큼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아마추어 정신으로 가득차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밤을 새워 몰두하는 정열을 뿜어낸다.
지난 98년 MIT 비즈니스 플랜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아카마이 www.akamai.com는 대학생 벤처의 좋은 성공사례다.
웹페이지 로딩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아카마이는 현재 나스닥에서 22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웹 검색서비스 업체인 애스크집(Ask Jeeve)이 5억달러에 인수한 웹 서퍼 트래킹 서비스 업체인 다이렉트히트 www.directhit.com 역시 MIT 비즈니스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팀이 만든 회사다.
최근 버클리대학에서 열린 비즈니스 플랜 경연대회의 1등 수상팀인 스카이플로우 www.skyflow.com도 벤처캐피털이 눈독을 들이는 똘똘한 벤처다.
스카이플로우는 무선 애플리케이션용 인프라 소프트웨어 개발로 상금 5만달러뿐만 아니라 대학생 벤처 전문 벤처캐피털인 ITU에서 50만달러의 종잣돈을 받았다.
홍콩의 엔젤은 5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7월 스탠퍼드대학 학생기업가 모임인 ‘베이시스’(BASES)가 주최하고 앤더슨컨설팅이 후원한 ‘글로벌 벤처기업인 챌린지 2000’(GC2k) 행사는 전세계 대학생들에게 문호를 열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멕시코 프랑스 영국 독일 캐나다 홍콩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페인 타이완 등 15개국 100여개 대학생 벤처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종잣돈과 마케팅, 홍보, 회계관리도 지원 대학생 비즈니스 플랜 경연대회가 벤처투자가들에게 인기를 얻자 대학생 벤처 전용 투자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퍼시픽캐피털그룹벤처스(PCGV)가 출자한 ITU(Information Technology University)는 대학생이 창업한 벤처기업만을 겨냥한 인큐베이팅 회사다.
ITU는 각 대학 공대나 경영대, MBA 대학원생을 ‘캠퍼스 파트너’로 고용해 자체적인 벤처 발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ITU는 이들을 통해 올라온 비즈니스 플랜을 검토·선정해 인스턴트 컴퍼니를 만들 자금을 제공한다.
10만∼40만달러의 종잣돈과 마케팅, 홍보, 회계, 관리까지 지원한다.
허머윈블레드벤처파트너즈도 세계 대학생 비즈니스 플랜 경연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이 회사 CEO인 허머 윈블레드는 “각 대학 비즈니스 스쿨은 벤처투자 시장에 가치있는 소스를 제공한다.
이제까지는 버클리나 스탠퍼드 같은 실리콘밸리 주변 대학과 관계를 맺어왔는데 앞으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네트워크와 인연이 없는 대학도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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