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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3비'에 웃는 SK, '1동2비'에 웃는LG
[IT] '3비'에 웃는 SK, '1동2비'에 웃는LG
  • 이원재
  • 승인 2000.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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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표준논쟁에 통신업계 주식시장 요동…불확실한 시장전망 아직은 안갯속
SK텔레콤? 매우 맑음. 한국통신프리텔? 햇볕 구름 오락가락. LG텔레콤? 흐림.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우 흐림. 정부가 ‘3비동기·서비스 연기’로 차세대이동통신 표준논쟁을 마감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즉시 나온 주식시장의 반응이다.
그러나 큰 방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9월29일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동기식을 강요하는 정부에 맞서 줄기차게 비동기식 방식을 고집해온 SK텔레콤은 9월28일 25만3500원이던 주가가 단숨에 27만2천원까지 올랐다.


10월2일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다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5일 26만6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도 오랜만에 힘찬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LG정보통신과 합병하면서 비동기식 장비개발에서는 가장 앞섰다고 자부하던 LG전자는 9월28일 2만1550원에서 10월5일 2만800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서비스 연기는 통신서비스 업체에 악재로 작용 증권사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정부가 시사한 시나리오 핵심을 ‘서비스 연기’ 쪽에 두느냐 ‘3비동기’ 쪽에 두느냐에 따라 초점이 엇갈린다.
현대증권 서용원 팀장은 “이동통신 3사가 다들 하고 싶어하던 비동기식 서비스를 하게 된 것은 결국 모든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은 비동기식을 표준으로 채택한 일본 NTT도코모로부터 투자유치가 훨씬 수월해지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동기식 서비스의 완전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서비스 업체들에는 호재이지만 장비업체들에는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원경제연구소는 ‘IMT-2000 서비스 도입이 연기되면 이동통신장비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달부터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는 IS-95C 서비스의 수명이 좀더 길어질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IS-95C는 현재의 동기식 이동통신서비스에서 데이터전송 기능이 좀더 강화된 형태의 서비스인데, IMT-2000 서비스 연기로 IS-95C 장비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LG텔레콤과 LG전자에 대해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는 일치된 반응이 나온다.
일찌감치 비동기식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PCS에서의 열세를 만회할 계획을 짜고 있던 차에 서비스 연기라는 핵폭탄을 맞았다는 얘기다.
서비스가 연기되면서 모두 비동기식으로 가면 기존 강자들을 앞질러 보려는 기대는 완전히 접어야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특히 LG텔레콤은 개발해둔 비동기식 장비들을 팔 수 있는 시간이 멀어진 셈이므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IMT-2000 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감안할 때 서비스 연기는 투자회수 시점을 늦춰 통신서비스 업자들에게도 악재가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IS-95C 서비스 기간이 길어진다는 점도 관련 장비에 쏟아부을 중복투자를 더 늘리게 할지 모른다.
불확실성이 무엇보다 큰 악재라는 시장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정부가 차세대이동통신과 관련된 지리한 논쟁을 매듭지어야만 주가 향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실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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