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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울고 싶은데 뺨 때린다.
[해외증시] 울고 싶은데 뺨 때린다.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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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 이후 3분기 실적에 대한 사전발표(Pre-announcement)가 시작되면서 미국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경우 주가가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소프트웨어, 바이오테크, 컴퓨터 등 기술주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최근 들어서는 인텔, 애플, 메디뮨, 오라클, 델컴퓨터 등이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이들 기업의 3분기 기업수익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거나 앞으로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발표와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때문이다.


전체매출 가운데 20% 이상을 유럽지역이 차지하고 있는 인텔은 지난 9월22일 유럽의 수요 감소와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3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가가 하루 만에 22% 하락했다.
기업수익에 불안감을 준 애플컴퓨터 역시 9월29일 주가가 51.9%나 폭락했다.
10월3일에는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라클이 향후 매출 감소 우려로 주가가 11.8% 하락했다.
기업수익이 기술업체의 주가를 그야말로 난타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수익이 감소한 것도 아닌데 실적이 예상을 다소 밑돈다고 해서 주가가 하루 만에 50% 이상 하락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같이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한 기업조차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최근 미국 주가 하락은 기술주의 고평가된 부분의 해소,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 둔화 등 증시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3분기 기업실적이 주가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다고 해도 단기적인 반등이 가능할 뿐 주가가 상승 추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근 미국 주가 하락에 우리 시장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미국 시장으로부터 주가 상승 모멘텀을 얻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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