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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전국일주 여행사이트 '나에게로의 초대' 윤대하, 박현
[피플] 전국일주 여행사이트 '나에게로의 초대' 윤대하, 박현
  • 김윤지
  • 승인 2000.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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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누군가 “당신은 왜 여행을 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여행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여행이니까, 누구나 한번 길을 나서고 싶을 뿐이다.
이들에게도 그랬다.
여행은 그냥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 단순한 것이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지체장애1급인 윤대하(25)씨와 박현(26)씨는 이번 여름 한달간 전국을 일주하고, 여행기를 모아 ‘나에게로의 초대’ members.tripod.lycos.co.kr/eyeble 란 사이트를 열었다.
역시 여행이 쉽게 허락되지 않던 비장애인인 최은실(25)씨와 한인숙(22)씨와 함께 팀을 꾸려 보냈던 한 달간의 여정들이 이 사이트에 빼곡이 채워져 있다.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우리 여행의 주제였어요. 꼭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본다는 의미도 있구요. 힘이 들긴 했지만 그렇게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던데요. 여행사이트를 낸 것도 저희 글들을 보고 누구나 약간만 용기를 내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예요.”

윤대하씨가 라이코스와 3Wtour에서 마련한 여행이벤트에 응모한 것이 당첨돼 400만원의 지원을 받아 떠났던 이번 여행에서, 그들은 많은 것들을 몸과 마음으로 느껴야 했다.
“유명한 관광지인데도 시설은 형편없었어요. 제주도는 확실히 국제적 관광도시라 그런지 시설도 정말 좋데요. 이상한 건 시설이 열악한 곳일수록 인심은 더 후하다는 거예요. 전라도 지방이 그래서 기억이 많이 나요. 하지만 시설보다도 ‘사람들의 인식’이 더 아프게 느껴져요. 설악산에서는 버스를 눈앞에서 네 대나 그냥 보내야 했거든요.” 내년 쯤 한번 더 여행을 해서 체계적 여행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작은 힘이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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