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7:03 (금)
[포커스] 삼성 성의 표시에 속타는 하나로통신
[포커스] 삼성 성의 표시에 속타는 하나로통신
  • 김상범
  • 승인 2001.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하나로통신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동기식의 맹주 삼성이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성의 표시 수준에 머문데다 믿었던 미국 버라이즌이 불참을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월14일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쌍수를 들어 환영해야 하지만 하나로통신의 낯빛은 되레 어두웠다.
삼성이 참여하기로 한 지분이 1%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적어도 5% 정도는 해줘야 다른 대기업이나 외국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텐데 1%면 그저 발만 살짝 담그겠다는 의사표시 아닌가. 동기식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삼성은 ‘도의적’인 성의 표시만으로 할 일 다했다는 태도가 역력하다.
그렇다고 하나로통신은 “그 정도 하려면 방 빼!”라고 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나마 믿었던 미국의 통신사업자 버라이즌도 최종 결정을 하루 이틀 미루더니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버라이즌은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고위 관계자에게 “사업성 검토결과 한국의 동기식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컨소시엄의 지분 중 30%를 해외 기업에 배정해놓았는데 이마저 첫단추가 잘 꿰이지 않는다.
하나로통신은 지분 신청 마감일까지 삼성을 좀더 설득해볼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퀄컴이 거듭 참여를 확인하고 있어 그나마 안심이지만 버라이즌의 대타를 구하는 게 급하다.
하나로통신은 북미의 1~2개 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의 지분 신청은 2월20일까지 받는다.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위는 하나로통신에 10%, 삼성전자 등 대기업·중견기업에 20%,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등 중소·벤처기업에 30%, 국민주 10%, 퀄컴 등 해외투자자에 30%를 배정해놓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