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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평판 스캐너 ‘뜰 준비’
[IT] 평판 스캐너 ‘뜰 준비’
  • 유춘희
  • 승인 2001.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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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도 1200dpi급 가격 하락…올해 주력상품 될 듯
사진이나 그림 이미지를 파일로 바꿔 컴퓨터에서 쓸 수 있게 해주는 스캐너는 지난 1~2년 사이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엉뚱하게도 쓰임새가 전혀 다른 디지털 카메라라는 경쟁자를 만난 것이다.
문서 저장이나 홈페이지용 제작 붐이 일면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스캐너를 거치지 않고 이미지를 만드는 사용자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경쟁 관계를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해상도가 높고 가격은 저렴한 스캐너가 선보이면서 재도약의 날갯짓에 들어갔다.

죽었던 스캐너 시장이 다시 살아난 이유는 품질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좋아진 탓이다.
현재 시장의 주역은 600dpi급 제품. 10만~20만원대였던 이 제품은 스캐너의 대중화를 일군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업체끼리 지나친 가격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최근에는 8만~9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업체들은 마진이 거의 없어진 600dpi 제품을 PC 업체에게 번들로 제공해 소비자의 구매를 촉발시켰다.
지난해 국내 PC 판매대수는 어림잡아 330만대. 스캐너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프린터는 100만대 정도 팔렸고, 스캐너(일반 평판스캐너)는 20만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프린터 보급률이 PC 3대당 1대인 것에 비하면, 스캐너는 6~7%밖에 안된다.
업계는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흡하지만’ 올해 시장규모를 35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스캐너 시장은 한국휴렛팩커드(hp)가 50% 정도 시장을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엡손과 롯데캐논이 30% 정도를 나눠갖고 있고, 아그파코리아가 그뒤를 쫓고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가 공급하는 대만 OEM 제품과 마이크로텍과 유맥스 같은 대만산이 유통시장에서 15% 시장을 놓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스캐너 업계는 해상도가 기존 제품보다 2배 좋아진 1200dpi 제품이 올해 시장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1200dpi급 제품의 선두주자는 역시 휴렛팩커드다.
휴렛팩커드는 최근 스캔젯 7400 시리즈 두종을 발표했다.
교차 픽셀(staggered pixel) 센서를 이용한 2400dpi 고해상도 사진 스타일에서부터 선형 픽셀(linear pixel) 센서를 이용한 600dpi 해상도에 이르기까지 자동으로 선택해 스캐닝할 수 있는 제품이다.
4초 만에 고품질 미리보기를 제공할 정도로 속도도 빨라 스캐너의 생명인 해상도와 속도를 다 만족시킨다.
내장된 인공지능 기능을 통해 클릭 한번으로 스캐닝하는 기능도 있다.
사용자는 스캔을 통해 복사할 건지, e메일로 도는 팩스를 보낼지, 파일로 만들지 등을 결정하고 이미지를 스캔베드 위에 놓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여러 장의 문서를 한꺼번에 스캐닝할 수 있도록 50페이지를 넣을 수 있는 자동 문서공급 장치도 포함하고 있다.
흑백의 경우 1분에 15장을 복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휴렛팩커드 마케팅부 오정철 과장은 “1200dpi 시장에서도 단품은 물론 번들제품 판매로도 선두를 확고히 굳히겠다”고 말한다.
그는 “휴렛팩커드는 10만원 이하 초저가에서 전문가용 제품까지 가장 많은 제품군을 갖고 있어 사용자 요구에 맞는 제품을 언제든 제시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탄력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엡손은 프린터와 디지털 카메라 등 자사 주변기기와 연계한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휴렛팩커드와 격차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후발주자임에도 저가형에서 중고급형까지 라인업을 갖춰 지난해 시장 3위에 뛰어오른 롯데캐논은 초슬림형 1200dpi 제품으로 학생 수요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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