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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칼럼] 글로벌화를 위한 윈윈전략
[리드칼럼] 글로벌화를 위한 윈윈전략
  • 정재관/ 현대종합상사 대표
  • 승인 2001.09.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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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한테도 글로벌화는 기업 생존을 결정하는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종합상사와 중소·벤처기업간 협력은 필요하다.
정보와 유통, 시장경쟁력에서 우월한 종합상사의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연구개발(R&D) 능력, 그리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은 국내 경제상황 및 자금사정의 악화, 경영자원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우수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조차 해외시장 정보와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해외진출 성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오랜 세월 수출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해온 종합상사는 최근 그룹 계열사 수출을 대행하는 것에 의존하는 기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수출이 아닌 부문의 영업력 확대, 신규 비즈니스 발굴, 중소·벤처기업 제품의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 등 신사업 개발을 토대로 수익구조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종합상사는 다양한 해외 경험과 노하우, 우수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마케팅, 유수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벤처캐피털 유치 알선 및 경영 지원을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종합상사와 같은 대기업의 브랜드를 활용해 더 쉽게 해외시장을 개척해갈 수 있다.
따라서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 사이의 협력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 수출과 유망 벤처기업의 해외진출로 이어져 상호 윈윈(win-win)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품 경쟁력과 원천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종합상사 역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마케팅 지원 및 지속적인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우수한 기술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보유했음에도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져 실제 경쟁에서 뒤처지는 아픔을 더이상 맛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과감한 글로벌 경영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려면 종합상사, 중소·벤처기업의 협력뿐 아니라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을 포함한 4자간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소기업청을 포함한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에서 앞다퉈 수출보험 보상비율 인상 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수출과 해외진출 사업을 지원한다는 소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들에는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수출금융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려책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최근 지방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수출상담회는 중소제조업체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굴하여 수출로 연결하기 위한 협력의 장이 되고 있다.
다만 이런 행사는 종합상사와 중소 벤처기업 사이의 신뢰가 전제돼야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올해 들어 이런 수출상담회를 통해 약 60여개 업체들과 상담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그 가운데 약 20여개 업체들과는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중에 있다.
결국 종합상사와 중소·벤처기업 그리고 정부는 세계시장의 새로운 도전에 맞설 수 있는 진정한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네트워크만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적인 합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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