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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e북 ‘장밋빛 미래’
[캐나다] e북 ‘장밋빛 미래’
  • 배훈호 통신원
  • 승인 2001.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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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북, 율동적인 시청각 자료로 파란 일으켜…5년 후 23억달러 시장 형성할 듯 1년 전 캐나다에서는 e북(전자책)이 출판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하고 팡파레를 크게 울렸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e북은 아직도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익구조 창출이라는 호된 시련을 겪고 한층 성숙해진 다른 e비즈니스에 비해 e북은 아직도 초기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론토의 론 저비(41)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e북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름난 동화작가이기도 한 그는 동화책 e북 전문업체 텀블위드프레스(Tumbleweed Press)를 설립하고 e북의 놀라운 가능성을 눈앞에 보여주고 있다.
저비가 선보인 e북은 애니메이션을 방불케 한다.
단순히 음향효과를 넣는 데 그친 마이크로소프트의 리더나 어도비의 글래스북 리더와 달리 나래이션 사이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율동적인 시청각 정보를 통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저비는 e북의 성공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6년 전 아버지가 운영하는 몬트리올의 한 화학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그는 엉뚱하게도 동화를 쓰는 데 취미를 붙이면서 동화작가로 데뷔하게 된다.
첫작품을 유명 출판사에 맡기고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던 그는 99년 e북 사업에 뛰어들었다.
e북 특허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고의 엔지니어와 애니메이터를 영입하는 데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처음에는 e북과 일반 책자를 동시에 발행했다.
이들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e북을 무료로 웹에 올려놓기도 했다.
아이들이 직접 다운로드받아 나레이터가 읽어주는 동화내용을 감상하고 따라 읽을 수도 있게 했다.
그는 최근 익사이트캐나다와 신디케이트 계약을 맺어 익사이트 회원들이 자사의 e북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익사이트캐나다의 회원이 70만가구에 이르고, 아이들은 100만명이 넘는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시장을 확보한 셈이다.
캐나다의 인터넷 인프라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다.
저비에게는 꿀처럼 달콤한 행운이다.
익사이트캐나다의 나일라 아마드 전략담당자도 거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익사이트엔 이미 엄청난 아동회원들이 등록되어 있다.
저비의 텀블북 www.tumblebooks.com은 효과적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캐나다의 인터넷 인프라는 텀블북의 고품위 화면을 처리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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