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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반도체논쟁 확산
[해외증시] 반도체논쟁 확산
  • 김영호(대우증권리서치센터)
  • 승인 2000.07.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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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Technology stocks)들이 3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던 것과는 달리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신고치를 갱신하면서 지난 6월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전고점을 상향 돌파하면서 투자가들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반도체 논쟁은 7월초 살로먼 스미스바니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여타 분석기관들이 이 회사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을 비판했고, 주가는 상승세로 반전되었다.
세계 반도체시장이 적어도 2002년까지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지난 주 S&P 500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메릴린치의 보고서가 다시 한번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추가 상승을 바라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시장의 충격은 한국, 대만, 프랑스 등으로 확대되었다.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윈본드 일렉트로닉스(Winbond Electronics)와 모젤 비텔릭(Mosel Vitelic)의 주가는 전주에만 각각 11.5%, 10.5% 하락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인 에스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의 주가도 전고점 돌파에 실패했다.
문제가 된 메릴린치의 보고서는 계량분석가(Quantitative strategist)가 작성한 것으로 메릴린치의 반도체업종 애널리스트조차도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또한 푸루덴셜 증권, ABN AMRO 등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반도체 업종에 대해 매수 또는 적극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멀택스(MULTEX)사의 조사에 의하면 7월 16일 현재 22명의 미국 반도체 업종 애널리스트 가운데 80%가 넘는 18명의 투자의견이 매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애널리스트들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주가가 이런 시장 상황을 앞당겨 반영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던진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기관들의 투자의견이 매수 이상이고,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일본, 미국 등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는 의견이 많다.
따라서 이번 반도체 논쟁이 점차 사라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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