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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상품권 재테크 '돈되네'
[재테크] 상품권 재테크 '돈되네'
  • 장근영 기자
  • 승인 2001.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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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계사이트에서 싸게 구입… 잔액 환불까지 받으면 더 이익 상품권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 상품권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확대된 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이런 폭발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종류도 다양해졌다.
흔히 알고 있는 문화상품권, 백화점상품권, 구두상품권이 전부가 아니다.
주유권, 외식상품권, 관광상품권에서 헤어상품권까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품권들이 생겨났다.
1999년 2월 상품권법이 폐지된 이후 업계에서 앞다퉈 상품권을 발행해 이제는 상품권을 중개하는 인터넷 상품권 판매업체, 특정 상품권만 발행하는 업체 등 부대산업도 제법 활기를 뛰고 있다.
백화점이나 제화업체 등 상품권으로 재미를 봐온 업체들은 상품권의 활용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조롱이라도 하듯 상품권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추석 전에 회사나 친지로부터 받은 상품권이 아직도 지갑 속에서 놀고 있다면 이제부터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알아보자. 상품권 쓰임새 다양해져 금강제화 남동현 과장은 '상품권으로는 충동구매를 하면 안 되고, 꼭 그 상품권 가격에 맞는 물품만 구매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10만원권 상품으로 반드시 10만원짜리 상품만 구매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6만원어치의 물건을 구입하면 4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상품권 발행업자와 구매자 사이에 별도의 약속이 없는 한, 상품권 표준약관에 의해 1만원을 넘는 상품권은 액면금액의 60%, 그 이하는 80% 이상 사용하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두장 이상 함께 사용할 때에도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상품권의 쓰임새가 다양해졌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권을 구입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선물을 할 때도 상대방의 취향 등을 고려하는 게 필수다.
헤어상품권 발행·판매 업체인 두유웹의 정인고씨는 '어머니에게 현금을 주면 잘 안 쓰시지만, 헤어상품권을 선물하면 매우 좋아하실 것'이라며 상품권이 갖고 있는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한 증권사에서 여직원들 선물용으로 헤어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품권마다 제휴한 가맹점이 늘어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찬우 과장은 '지금 대기업에서 발행한 상품권은 대부분 계열사의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며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마그넷이나 호텔, 롯데관광 등 다양하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와 SK의 주유상품권으로 롯데백화점을 이용할 수도 있다.
지금은 백화점상품권으로 주유를 하는 문제 등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현대상품권으로 호텔현대, 호텔신라 등의 호텔을 이용할 수 있고 LG백화점, 애경백화점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상품권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구두상품권 역시 지금은 다양한 가맹점을 갖고 있다.
에스콰이어 상품권은 영에이지나 에스콰이어 콜렉션, 소르젠떼, 비·아트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선물을 받으면 우선 상품권 뒷면의 가맹업체를 살펴봐야 한다.
99년 상품권법이 폐지된 뒤 중소업체들도 상품권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큰 업체의 상품권은 그 이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다양한 구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품권 거래, 구두방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 상품권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상품권을 우회적으로 구매하기 위해 서울 명동이나 종로 등의 구두방을 들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 인터넷 상품권 중계사이트 등을 이용하면 다양한 상품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 상품권 중계업체 티켓타운 www.tickettown.co.kr 박성운 부장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통상 백화점상품권은 6~8%, 주유권은 2~4%, 구두상품권은 25~35%까지 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다가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예컨대 한 고객이 6만원짜리 와이셔츠를 사기 위해 10만원권 백화점상품권을 구입한다고 가정해보자. 인터넷에서 8%를 할인받아 바로 구매한다고 감안하면 13.3%((10만원-9만2천원)÷6만원×100)까지 절약할 수 있다.
9만2천원에 상품권을 구매해 6만원짜리 물건을 사고 4만원은 현금으로 거슬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뜰한 쇼핑을 위해 상품권 액면금액에서 현금으로 거슬러 받을 수 있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구두상품권 같이 할인율이 큰 상품권은 그 이익이 더욱 커진다.
물론 상품권 판매가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
명절과 같은 때에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이 뛴다.
하지만 많은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구두와 같은 제화제품은 워낙 가격 거품이 심해 반드시 상품권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상품권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티켓타운 외에도 뉴티켓www.newticket.co.kr , 엔티켓 www.n-ticket.co.kr 등의 상품권 관련 사이트와 다양한 종합 쇼핑몰을 이용하면 된다.
상품권이 굳이 자신에게 필요없는 사람은 이를 쇼핑몰에 팔면 된다.
물론 그때는 중개업체들이 남길 이문을 감안해 금액상의 손실은 감안해야 한다.
앞으로는 중개업체들로 넘어가는 상품권 물량도 더 늘어날 것이다.
일반고객뿐만 아니라 발행업체에서 대량 물량을 도매가로 넘기는 일도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상품권 시장이 커지면서 피해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상품권법이 폐지되면서 정부에서 거의 통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전혀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상법상 회사이기만 하면 상품권을 발행하는 데 통제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부실한 회사에서 발행한 상품권은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발행업체의 신용도와 지급보증 여부도 알아보는 게 유리하다.
또 아직도 제품을 판 뒤 현금잔액을 돌려주지 않는 가맹점이 있어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물품을 구매하기 전에 한번쯤 물어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상품권은 ‘깡’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돈세탁용이나 비자금 용도로 상품권이 사용되기도 한다.
회사에서는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매매해 돌아온 수표를 막는 등 자금회전용으로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다.
사채시장의 순기능을 상품권이 갖고 있는 셈이다.
상품권이 어음이나 수표처럼 배서의무가 없어 음지에서 기생하는 유가증권의 기능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처럼 상품권이 순기능과 역기능 모두 갖고 있지만 이미 우리 사회 최고의 선물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알뜰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상품권이 단순한 선물용이 아니라 엄연한 재테크 수단임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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