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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랩 어카운트도 사이버 트레이딩
[포커스] 랩 어카운트도 사이버 트레이딩
  • 이원재
  • 승인 2001.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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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자산관리계좌(랩 어카운트)에도 사이버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대신증권 고위관계자는 “순수하게 인터넷으로만 거래하도록 돼 있는 랩 어카운트 상품 ‘사이보스 랩’을 개발중이며, 4월께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수료도 기존 경쟁상품들보다 파격적으로 낮춰 사이버 트레이딩 수수료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랩 어카운트란 개별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춰 주식·채권·선물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해 가장 알맞은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서비스다.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의 경우 펀드매니저가 많은 투자자들의 돈을 일괄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남겨주는 것인 데 비해, 랩 어카운트는 개별고객마다 서로 다른 성향에 맞게 컨설팅을 해주는 맞춤형 투자대행 서비스다.
미국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자문형과 위탁형이 모두 운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컨설팅만 해주고 위탁투자는 할 수 없는 자문형만 지난해부터 허용됐다.
랩 어카운트는 고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데다 상담을 통해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컨설팅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대면서비스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사이버 트레이딩이 랩 어카운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오히려 사이버 트레이딩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많았다.
오프라인 영업점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게 된다는 얘기였다.
대신증권은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랩 어카운트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시스템이지, 고객을 대면하는 영업직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아직 사이버 랩 어카운트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우·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은 이미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설계된 랩 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았다.
온라인 증권사나 온라인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도 사이버 랩 어카운트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증권사 키움닷컴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이 없기 때문에 랩 어카운트 도입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구승회 과장은 “일단 오프라인 상품으로 출발할 예정이고, 앞으로 추이를 보아 온라인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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