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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아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때
[국내증시] 아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때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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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한차례 상승파동이 일었던 국내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국내외 경제 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우선 경제성장률이다.
IMF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연초 5.5%에서 3.5%로 낮추었다.
IMF의 이런 움직임은 그만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적 경기침체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대우증권 경제조사팀도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을 4.7%에서 3.0%로 낮췄다.
여기다 세계 경기악화에 따른 투자 및 수출감소 때문에 위기상황에 접어들고 있는 나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그리고 유럽에서는 터키가 그들이다.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IMF의 자금지원이 지연되면서 인접국으로 전염효과까지 우려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에 따라 터키와 인도네시아 환율은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타격으로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미국만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기는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인하의 효과 섹터마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 후행하는 속성이 강하다.
이것이 한국의 3월 산업활동 동향의 설비투자 부진이 시사하는 바이기도 하다.
생산과 소비의 전환시점보다 투자의 전환시점이 늦은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금리인하 효과가 첨단기술·미디어·통신(TMT) 투자증가로 연결되기까지는 통상적으로 7~8분기나 걸렸다.
올해 들어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때마다 다우지수보다는 나스닥지수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강하게 상승하기는 했지만, 올해 전체로 볼 때는 아직까지 성장주의 주가 하락폭이 더 크다.
올해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 등락률도 이를 반영하고 있는데, TMT의 주식 시가총액 비중이 높을수록 주가 하락률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99년 TMT의 비중이 27.%인 싱가포르는 올해 주가 하락률 20.7%, 비중이 19.9%인 인도는 14.9%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삼성전자) 주식의 강세로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세계 주가 흐름은 여전히 성장주에 불리한 편이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한국은 아직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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