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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에 불붙은 월드컵 열풍
[중국] 대륙에 불붙은 월드컵 열풍
  • 베이징=여인옥 통신원
  • 승인 200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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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본선 진출로 축제 분위기… 한국 관광업계, 대규모 관람 특수 부푼 꿈 '한국은 중국인들로부터 돈을 벌 희망에 부풀어 있다.
' 중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사상 처음으로 결정된 이틀 뒤인 지난 10월9일 <베이징만보>는 1면에 이같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한국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내년 한일 월드컵에서 중국팀 경기가 한국에서 열릴 경우 최소한 6만명의 중국 축구팬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여행사들은 10만명 가량의 중국 축구팬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 항공사와 숙박업소, 음식점들도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반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모두 8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 축구팬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은 정말 뜨겁다.
중국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된 오만과의 경기에서도 이런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물론이다.
<베이징청년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암표상들은 120위안(우리돈 2만원 가량)짜리 일반 입장권을 5배인 600위안에 팔았다.
위치가 좋은 관중석의 암표 값은 무려 6천위안(100만원 가량)에 달했다.
경기가 열린 선양(深陽)의 숙박업소는 경기 전날과 당일 모두 동이 났다.
별 다섯개 호텔인 완하오호텔(萬豪酒店)의 952위안짜리 일반객실 435개는 보름 전에 예약이 끝났다.
경기장 관중석이 보이는 1만8천위안과 5천위안짜리 ‘프레지던트(總統)룸’도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였다.
중국이 오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자 중국 전역에서 폭죽이 터졌다.
44년 만의 숙원을 이룬 수천명의 축구팬들은 오성홍기를 휘날리며 베이징 천안문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2008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때에 버금가는 감격과 흥분이 물결쳤다.
중국인들의 이런 축구 열기로 미뤄볼 때 오는 12월1일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 행사에서 중국이 참가하는 32강전이 한국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결정될 경우 ‘중국인들로부터 돈을 벌겠다는 한국인들의 희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여행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이미 막강해졌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은 31만명으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관광 목적 입국자는 14만명이다.
중국인의 한국 관광은 98년 중국인이 자비로 여행할 수 있는 지역에 한국이 포함되고 제주도가 중국인의 무비자 관광지역이 된 이후 본격화됐다.
한국 여행은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문화도 중국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중국인 관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베이징청년보>는 지적했다.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여행시장에서도 이미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천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섰다.
세계관광기구(WTO)는 2020년에는 중국이 세계에서 해외여행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미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은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음식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점은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베이징에서 만나게 되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한국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일본 식당을 찾는 중국인들은 별로 없어도 한국 식당에서 갈비와 김치를 먹는 중국인들은 흔히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김밥, 김치전, 모듬전, 삼계탕, 해물전골 등 상당수의 한국 음식들을 즐겨 먹는다.
심지어 중국에 진출한 미국 회사 맥도널드조차 ‘불고기 버거’를 만들어 팔 정도이니, 중국인들이 한국 음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문화는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자원을 어떻게 상품화하고, 중국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느냐는 점이다.
<베이징청년보>는 10월8일자 월드컵 특집면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자’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준비를 통해 내년 월드컵에서 한국 관광업계가 ‘골인’에 성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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