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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다음 ‘유료’에 업계 ‘시큰둥’
[포커스] 다음 ‘유료’에 업계 ‘시큰둥’
  • 김상범
  • 승인 2001.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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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코리아·엠파스 등 e메일업체 “서버 부하 줄이려는 고육책” 해석 “메이저 그룹이 움직여야 합니다.
불황 카르텔이라는 것이 있어요. 전자나 섬유화학 업체들이 불황 때 담합을 하는데 이것은 공정위원회에서도 인정하는 카르텔이죠. 메이저 포털들이 이제 함께 고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인티즌 공병호 사장의 말이다.
유료화의 총대를 메겠다고 나서긴 했지만, 다른 메이저 포털들도 어서 유료화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다른 사이트에 가면 무료인데 왜 굳이 여기서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느냐는 네티즌들의 인식을 무력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가 유료화에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3월6일 이메일 유료화를 전격 선언했다.
다음의 유료화는 일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다음의 메일 서버를 통해 대량의 상업성 메일을 보낼 때 요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유료화의 새 물결을 열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재웅 사장은 이번 유료화가 궁극적으로 스팸메일을 차단해 개인회원들이 주고받는 메일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을 통한 산업의 효율화가 가져다주는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한다.
“이번 유료화는 세계 최초의 모델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포털이라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엄두를 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앞으로 국내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참여업체를 늘려 이번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 다음의 유료화 선언은 다음이 차지하는 위치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25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음이 유료화의 총대를 멨다면 그 파급효과는 인티즌의 경우와는 비교가 안된다.
메이저 포털들의 동참이 이어진다면 닷컴의 유료화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의 유료화 선언을 바라보는 관련 업계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다음의 최대 경쟁자인 야후코리아쪽은 “수익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다음의 진짜 속내는 서버의 부담을 줄여보자는 의도일 것”이라고 깎아내린다.
너무 많은 이메일 사용량 때문에 서버의 안정성에 부담을 느껴온 다음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고육책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 관련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다”며 잘라 말한다.
다른 사이트들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하다.
엠파스의 메일 담당자는 “다음의 메일서버로 보낸 메일이 돌아와 쌓여 있는 게 많다”며 “서버의 부하를 줄이는 것이 시급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컨소시엄 구성 제안에 대해서도 “회원들의 이탈 우려 때문에 경쟁업체에 함께 가자고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다.
다음도 이번 유료화가 ‘스팸메일을 차단해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내세웠다.
서버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고려한 조처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유료화 모델에 대한 기대도 그에 못지않다.
컨소시엄 구성도 ‘참여기업이 없으면 혼자서라도 간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다음의 이메일 유료화는 4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 올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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