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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관리] 실무에 능한 관리자가 되라
[경력관리] 실무에 능한 관리자가 되라
  • 이현용/ 스카우트 본부장
  • 승인 2001.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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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경력 10년차… 직급 올라가도 항상 준비된 자세 유지 경력관리의 주요 포인트는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조직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경력이 5~6년 이상 되면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조직에서는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을 시키기를 요구하고 있다.
근무 햇수가 늘어나고 관리자로 성장하면서 일반적으로 조직에서는 제너럴리스트로서의 임무가 많이 부여되지만, 어느 순간에는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업무능력을 요구받게 된다.
이철원(가명, 남·34)씨는 과장으로 진급한 첫 해에 이같은 고민에 빠졌다.
주변의 부장급 팀장들과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많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장 이후에 임원으로 승진했을 때와 승진을 못하게 되었을 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가 얼마 후 자신의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이철원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ROTC로 군 복무를 마치고 제과업체에 입사해 경영기획팀으로 배치를 받았다.
당시 회사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회사조직과 업무를 정비해 나가는 일을 맡게 됐다.
이씨는 회계학을 전공하면서 몸에 밴 꼼꼼함, 긍정적이고 성실한 평소의 생활신조 덕분에 부서장으로부터 어느 정도 믿음을 얻었고, 나이나 경력에 비해 많은 일들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가 처음 경영기획팀에서 맡은 업무는 회사의 경영기획을 수립하는 실무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경영기획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전산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아서 부서에서 취합한 많은 문서들과 숫자들을 하나하나 엑셀파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학교에 다닐 때 엑셀 프로그램을 비교적 능숙하게 다루는 편이었으나, 50여개 이상의 문서가 서로 연결된 경영기획서를 만드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약 2주일간 매일같이 밤샘작업을 하면서 만든 파일을 보고하고 한숨 돌리려는 순간, 그는 사장실에 들어간 부장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사장실에 들어가 보니, 외국계 합작법인의 요청이 있으니 몇가지 기본적인 전제조건을 변경해 기획서를 다시 만들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언제까지 가능하느냐’는 것이었다.
부장과 함께 사장실을 나오면서 변경사항을 확인한 그는 엑셀파일의 기본적인 전제들을 몇가지 수정해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부장의 신임을 얻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이씨는 후배들에게 '자료를 만들 때는 항상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하라'고 권하면서, 변동요인이 발생될 수 있는 상황에 늘 대비를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또한 이씨 자신도 처음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프로세스를 먼저 정리하고 변동사항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성공전략 1 : 자신만의 접근방법을 개발하라 일을 하다 보면 일에 대한 자신만의 접근방법을 체득하게 된다.
그러나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실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찾아내야 한다.
이철원씨는 처음 경영기획 관련보고서를 작성할 때 만든 엑셀파일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수정을 거듭했지만, 분석을 위한 갖가지 항목들, 시뮬레이션 공식을 통해 자금의 수요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그는 이 파일들을 보물 1호로 여긴다.
그는 얼마 뒤 경영기획팀장에서 재무팀장으로 보직을 옮긴 부장의 권유로 회계관리 업무를 맡게 됐다.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추진됐고, 그는 특별팀에서 회계와 재무, 경영기획 부문을 담당하게 되었다.
항상 정형적인 관리를 중요시하던 그는 이미 구축된 정보시스템 덕택에 작업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고, 중급회계와 고급회계까지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만들 수 있었다.
성공전략 2 : 업무는 스스로 확장하라 이철원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하다 보면 항상 일이 늘어난다고 믿는다.
지시받은 일을 하다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이 출현한다.
이를 정리해서 정규적인 업무 프로세스로 정착시키면 나중에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올바른 의사결정도 내릴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업무지시를 받은 당사자만이 할 수 있다.
단순히 일이 늘어난다고 생각하지 말고,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그는 한 직장에서 8년을 넘게 근무하고, 몇해 전 외국계 벤처기업의 회계 담당자로 이직했다.
그는 미국계 기업에서 실무를 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해당 업무에 지원을 했다.
서류 전형 합격 통보를 받고 면접을 보던 날, 그는 생각지도 못한 테스트를 받게 됐다.
당시 그 기업이 미국과 진행중인 업무에 대한 테스트였다.
두 시간여만에 문제를 풀고 나오면서 ‘이렇게까지 실무능력을 검증하는구나’ 싶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국내 기업들과의 차별성을 여실히 깨닫기도 했다.
이철원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다.
이것은 그가 재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그런 일들은 에피소드가 아니라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가 이처럼 매사에 준비된 자세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직급이 올라가더라도 실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했던 까닭이다.
그는 현재 외국계 벤처기업의 재무와 회계 책임자로 일하고 있지만,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영역도 맡아서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태도가 때로는 제너럴리스트를, 때로는 스페셜리스트를 요구하는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이는 조직운영의 관점에서 보면, 한 사람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성공전략 3 : 실무형 관리자가 되라 이철원씨는 과장으로 승진을 하던 첫 해에 자신의 고민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았다.
그는 팀장이나 부서장과 같은 타이틀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관리자가 되어서도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무를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임원이 된다고 하더라도 실무적인 확인을 계속할 생각이다.
밑에 있는 직원들이 조금은 힘들어 해도, 먼저 배운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경력이 쌓이고 승진을 거듭해 관리자의 위치에 오를수록, 미래에 대한 가능성보다는 불확실성이 더 커지게 된다.
이철원씨의 경우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자신만의 업무영역과 방법론’을 통해 해결한 경우다.
경력관리에 있어서 인적 네트워크나 PR과 같은 부분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내적인 기준을 세우고, 그 조건에 자신을 맞추어가는 것도 좋은 접근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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