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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미국 주가 터닝포인트는?
[머니] 미국 주가 터닝포인트는?
  • 김영호(대우증권)
  • 승인 2001.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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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 확산, 경기선행성 적용하면 2분기말 가능성 커
5월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정책금리는 올해 들어 다섯차례에 걸쳐 0.5%포인트씩 모두 2.5%포인트 인하돼 4%까지 낮아졌다.
5월 둘쨋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올해 금리를 인하한 국가는 일본, 캐나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덴마크, 한국 등이다.
세계가 금리인하 기조에 들어간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당일 미국 주식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가 2200포인트에 달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18일 금리인하에 비하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1월3일과 4월18일 금리인하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전격적 조처였다.
반면 1월31일과 3월20일, 그리고 5월15일 단행된 금리인하 조처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다.
금리인하를 사전에 충분히 예상하는 경우 시장은 미리 그 효과를 반영한다.
반면 예상하지 못했던 조처는 주가를 큰 폭으로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1월3일과 4월18일 금리인하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전격 조처였다.
반면 1월31일과 3월20일, 그리고 지난주 5월15일 단행된 금리인하 조치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다.
금리인하가 사전에 충분히 예상되는 경우에 시장은 미리 그 효과를 반영했다.
반면 예상하지 못했던 조치는 주가를 큰 폭으로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제 미국 시장의 관심사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추가 금리인하 시기와 폭이다.
6월26일과 27일 열릴 예정인 FOMC의 금리인하 폭과 그 이후 연준의 입지를 둘러싸고 시각이 대립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로 금리인하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과 정책금리가 3.5%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전자는 경제의 연착륙을, 후자는 경기침체를 전제로 하고 있다.
어쨌든 0.25%에서 0.5%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금리인하 효과가 언제 가시화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통상 금리인하 이후 6개월에서 9개월 이후 실물경제에 그 효과가 나타난다.
그렇다면 적어도 4분기는 돼야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근접하는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GDP 성장률 2%를 기록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2% 이하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미국 경기의 본격적 회복 시점인 4분기를 기준으로 주가의 경기선행성을 적용하면 2분기 말이 주가의 반전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때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 진입 이전의 박스권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 바닥다지기 국면 나스닥지수를 기준으로 볼 때 당분간 미국 시장은 2000포인트에서 2251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11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한 다우지수 역시 99년 4월 이후 10000포인트에서 11500포인트의 장기 박스권을 단기에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공격 금리인하에 더해 최근 미국 시장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증시여건의 변화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좀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우리 주식시장에 미치는 가장 직접적 효과는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에서 나타난다.
1월3일 연준의 전격적 금리인하로 1월 중 외국인은 우리 시장에서 약 2조7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4월에는 다시 1조1천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2월과 3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각각 3600억원, 410억원으로 감소했다.
1월 말과 3월 금리인하는 시장이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급격한 매매패턴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매매패턴은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비슷하다.
따라서 5월15일 금리인하 조처 역시 예상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4월과 같은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금리인하 자체는 우리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입지를 더욱 강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증시 흐름 속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조망해보면 현재는 중기적으로 바닥 다지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내부요인 역시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상승, 소비자기대지수 상승, 어음부도율 하락, 실업률 하락 등으로 경기 바닥이 지나갔다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경기회복 조짐은 있지만 아직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4분기경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한국 경제의 본격적 회복 이전에 주식시장은 상승세 반전을 시도할 것이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그동안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 가능한 시점이지만 주가의 하락세 재진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중장기적 시각을 가진 투자가라면 단기 조정을 이용해 주식을 매수할 만한 시점으로 보인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의 상승 탄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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