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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 인큐베이팅 신화창조
[미국] 벤처 인큐베이팅 신화창조
  • 이철민
  • 승인 2000.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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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프라스트럭처, 벤처 토탈서비스로 세계 공략…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세계적 업체 1억달러 투자
벤처캐피털과 함께 벤처신화를 이룩한 숨은 주역이라면 당연히 벤처인큐베이팅 회사들이다.
사업초기 단계에 있는 벤처회사들에게 사무실을 비롯한 각종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회계, 전략, 재무 등 전문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해 벤처회사들이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벤처인큐베이팅 회사들의 몫이다.

실제 ‘닷컴 열풍’이 거세지기 시작했던 지난해 초부터 벤처인큐베이터를 자처하는 수많은 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문제는 그들 가운데 대부분이 충분한 자금력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지 못한 그야말로 벤처보다 못한 회사들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올초 닷컴 열기가 식으면서 문을 닫거나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새로운 벤처인큐베이팅 사업을, 그것도 세계적인 규모로 시작하려는 시도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바이닷컴 www.buy.com을 세운 스콧 블럼이 그 모험의 주인공이다.
엔프라스트럭처가 특별한 이유 지난해 바이닷컴을 공개해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회사를 떠난 그는 이미 신화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19살에 마이크로뱅크스라는 회사를 차려 21살에 엄청난 프리미엄을 붙여 팔아치우는 등 일찌감치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바이닷컴까지 매각해 떼돈을 거머쥔 그는 지금까지 싱크탱크 www.thinktank.com라는 벤처인큐베이팅 사업을 조그맣게 해왔다.
하지만 자금과 전문지식 부족으로 한계를 느끼고 아예 사업 규모를 확장하기로 했다.
상황을 유지하기보다는 돌파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그가 새롭게 선보인 벤처인큐베이팅 회사 이름은 엔프라스트럭처 www.enfrastructure.com다.
이름이 암시하듯이 벤처기업들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기반시설과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엔프라스트럭처는 심지어 벤처 직원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헬스 시설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 정도는 약과다.
이걸로는 다른 벤처인큐베이팅 회사들과 크게 차별화했다고 보기 어렵다.
엔프라스트럭처가 미국 하이테크 업계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오히려 그 배후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그리고 아서 앤더슨이라는 거물들이 엔프라스트럭처의 뒤에 버티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솔루션 업체 그리고 회계·컨설팅 업체인 이들이 엔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무려 1억달러에 이른다.
엔프라스트럭처는 오는 12월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카운티를 시발점으로 해서 내년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아시아에 ‘캠퍼스’라고 불릴 인큐베이팅 공간을 적어도 25개는 오픈할 예정이다.
조만간 유럽 진출도 예정하고 있다.
특히 홍콩에 거점을 둔 하니홀딩스(Hanny Holdings)가 주주로 참여한 상태여서 적극적인 아시아 공략이 예상된다.
엔프라스트럭처의 캠퍼스에 입주하는 벤처들은 IBM이 제공하는 서버, 스토리지, PC, 노트북, 프린터 등 기본적인 하드웨어 솔루션을 이용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는 원하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서 앤더슨의 전담팀은 재무·회계를 비롯한 각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규모 주주로 참여한 통신업체 아바야(Avaya)의 통합메시징 서비스는 덤이다.
캠퍼스에 입주할 업체들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그렇다고 캠퍼스 담장이 하늘 끝까지 닿는 것은 아니다.
캠퍼스 밖에 이미 위치하고 있는 벤처회사가 원할 경우에도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엔프라스트럭처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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