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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눅스 인력과 기술 "경매로 사세요"
[실리콘밸리] 리눅스 인력과 기술 "경매로 사세요"
  • 송혜영
  • 승인 2000.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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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개발자 벨렌도르프 ‘콜랩넷’…공개소스 커뮤니티의 e베이로 각광
지난해 이맘때 e베이 www.ebay.com는 실리콘밸리의 이름난 벤처 파트너인 ‘스티브 저비슨과의 아침식사’를 경매 아이템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은 워낙 경매 사이트가 많아 아이디어가 튀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컴퓨터나 골동품, 장난감처럼 눈에 보이는 상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경매는 이제 구닥다리 취급을 받는다.
벤처의 천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더욱 그렇다.
요즘 실리콘밸리에는 물건이 아니라 기업과 기술 인력을 경매로 연결하는 벤처기업이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무료 웹서버로 유명한 ‘아파치’ 프로젝트를 이끈 브라이언 벨렌도르프가 세운 콜랩넷 www.collab.net이 그 주인공이다.
콜랩넷은 창업 초기부터 휴렛팩커드를 비롯해 썬마이크로시스템스, 오라클, 인텔, 델컴퓨터 등 내로라하는 IT업계의 거인들로부터 35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세간의 기대를 모았다.
“공개소스 개발에 정당한 값을 쳐주자” 콜랩넷이 운영하는 기술 인력 경매 사이트인 소스익스체인지 www.sourcexchange.com는 “공개소스 커뮤니티의 e베이”로 불린다.
소스익스체인지는 공개소스 커뮤니티 기술과 인력을 경매 방식으로 기업에 연결해준다.
콜랩넷이 이 서비스를 개설한 목적은 여러 기업과 개발자들을 연결해 공개소스 운동을 확장하고 공개소스 코드 개발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소스익스체인지 사이트는 이렇게 운영된다.
먼저 기업들이 프로젝트 관련 RFP(제안 요청서)를 올리면 이를 보고 개발자들이 각기 제안서를 제출한다.
그러면 기업은 경매 방식으로 제안서를 검토하고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인력을 선정한다.
기업에 적합한 개발자가 결정되면 소스익스체인지는 정식 계약을 주선하고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일반 기업들은 상업성을 띠지 않은 공개소스 개발 계약에는 경험이 없는데다 인력정보도 어두운 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소스익스체인지를 이용하면 기업은 우수한 전문인력을 얻을 수 있어 좋고 개발자들이나 공개소스 커뮤니티는 손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좋다.
소스익스체인지가 양쪽에 이익을 주는 것이다.
현재 소스익스체인지에는 8800여명의 공개소스 개발자들이 회원으로 등록해 있다.
9월 둘쨋주 이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기업이 올린 4개의 RFP에 개발자들이 제출한 제안서가 129개나 올라와 있다.
10일까지 계약이 끝나 진행중인 프로젝트 수만 27개로 나와 있다.
소스익스체인지에는 공개소스 커뮤니티가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올려놓고 후원자를 기다리는 ‘위시 프로젝트’(Wish Project) 코너도 있다.
9월 둘쨋주까지 총 364개의 위시 프로젝트가 올라와 후원자를 찾고 있다.
소스익스체인지는 스킬스빌리지닷컴 www.skillsvillage.com이나 프리에이전트 www.freeagent.com 등과도 제휴해 전세계에서 인력을 찾는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시아와 동유럽의 우수 인력들이 핵심 타깃이다.
소스익스체인지는 한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고집한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공개소스 관련 커뮤니티에 속한 개발자여야 한다.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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