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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조직부장
[피플]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조직부장
  • 김윤지
  • 승인 2000.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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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기념관, 사이버에서 먼저 막아냅니다”
문제 하나. 박정희, 홍난파, 방응모, 김활란의 공통점은? 답은 이들이 모두 친일파라는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 www.minjok.or.kr는 인터넷을 통해 이런 친일파들의 행적을 드러내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요즘엔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여론을 일으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700억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박정희 기념관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어 정부를 비난했다.
9월28일에는 ‘박정희 기념관 반대 국민연대’를 출범시켰다.
기념관 건립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국민연대의 간사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조직부장 방학진(28)씨는 이 활동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7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은 국고이고 500억원은 국민성금으로 할 계획이라고 해요. 모금활동을 벌이면서 박정희의 업적을 더 미화할 테니 답답하죠. 박정희는 출세를 위해 자원해서 일본군 장교를 한 사람이에요. 쿠데타, 유신, 새마을운동 등도 일본에서 하는 것들을 보고 들여온 거구요. 이런 인물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서 역사를 얘기할 수 있나요?” 민족문제연구소는 인터넷으로 활동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김활란상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의 친일행적을 들춰내 상 제정을 일단 연기하게 만든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얼마 전 화성군에서 홍난파 기념관을 만든다고 했을 때엔 화성군 홈페이지에 홍난파의 친일행적을 드러내 군수에게 해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홍난파가 만든 <봉선화>는 총독부 권장가요였어요. 그때 금지곡은 오히려 <칠갑산>이었구요. 지방자치하면서 수익성만 보고 역사의식 없이 일을 벌이는 게 많아졌어요.” 국민연대 출범과 함께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각종 집회를 열어 박정희의 친일행적이 남아 있는 곳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그러자니 일손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씨익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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