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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AOE 게임개발자 브루스 쉘리
[피플] AOE 게임개발자 브루스 쉘리
  • 이경숙
  • 승인 2000.09.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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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문명의 역사 제대로 만들겠다
‘푸른 하늘에 휘익 독수리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간간이 나무 베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국, 중국, 일본, 비잔틴 등 8개 민족이 사는 마을은 평화롭기만 하다.
그런데 갑자기 나팔소리가 들리더니 무장한 병사들이 쳐들어온다.
군사훈련을 받지 않은 마을주민들은 공격명령이 떨어지자 우습게도 뼈다귀를 꺼내든다.
투석기와 돌칼로 무장한 적들은 마을을 완전히 초토화시킨다.
대학살이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AOE)의 시나리오는 전쟁으로 시작해 전쟁으로 끝나는 다른 전략게임과 다르다.
여기에 등장하는 18개 종족은 유사 이래부터 중세시대까지 역사 속에서 전쟁과 문명의 흥망성쇠를 겪어나간다.
그래선지 이 게임에 열광하는 게이머들은 주로 20, 30대 청년층이다.
이들은 인류의 역사가 전쟁과 학살의 연속이었음을, 힘이 없이는 평화도 없음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독특한 게임의 개발자, 앙상블 스튜디오의 브루스 쉘리(52)가 한국을 찾았다.
AOE2 확장팩 홍보차 방한한 그는 한국 문명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가 있는 텍사스 달라스엔 한국형 건축물에 대해 참고할 만한 리소스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문명을 공유하는 걸로 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온 목적도 한국 문화에 대해 좀더 많은 걸 보고 알기 위해섭니다.
다음 제품엔 풍부한 리소스를 반영해 가장 한국적인 문명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문명과 전쟁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그의 대학 때 전공은 의외로 생물학이다.
게임광인 그는 새로운 게임이 하고 싶어 게임개발자가 됐다.
그에게 한국 게임을 해봤냐고 물으니 수더분한 미소로 답한다.
“영국 ECTS에서 E2소프트란 회사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봤는데 그게 한국 게임인 것 같았어요. 맞나요?” AOE 특유의 느릿하면서 풍요로운 이미지들이 그의 얼굴에서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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