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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앤더슨] ⑪ 특성에 맞는 ERP를 선택하라
[아더앤더슨] ⑪ 특성에 맞는 ERP를 선택하라
  • 이호신(아더앤더슨코리아)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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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프로세스 변화 뒤따라야 효과 만점, 기능 확장성도 도입시 고려해야
1~2년 전 닷컴기업이 급격히 부상하면서 e비즈니스가 ‘뉴 이코노미’의 성장을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됐다.
이때 아더앤더슨, 프라이스워터하우스 등 이른바 ‘빅5’로 꼽히는 컨설팅 회사의 ERP(전사적자원관리) 컨설턴트들 사이에서는 e비즈니스로 빨리 배를 옮겨 타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당시 위기의식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이다.
SK, 효성 같은 대기업을 비롯해 파리크라상, 세방전지 같은 중견기업들까지 ERP를 경쟁적으로 도입했다.
그렇다면 ERP의 미래는 한없이 밝기만 한 것인가? 기능의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이러한 변화가 ERP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IT 전문 연구기관인 가트너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ERP 라이선스 수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이클을 그리며 ERP 시장이 확산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수치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미래가 크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률 둔화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각광받던 ERP가 범용상품의 성격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의 ERP 확산도 대기업 중심의 프리미엄 마켓에서 중견기업 중심의 일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ERP가 적용되는 사이트는 늘어나지만 사이트의 수익성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ERP 업체들간의 경쟁은 날로 뜨겁다.
이런 움직임은 e비즈니스 확산과 맞물려 급류를 타고 있다.
기업경영은 인터넷을 비롯한 네트워크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과감한 변화를 요구받는다.
기업은 전통적으로 중시해온 재무 관리, 생산 관리, 재고 관리 등의 유형자산 관리에서 벗어나 외부로 눈을 돌리라는 강력한 압박을 느낀다.
이는 경쟁 양상이 단일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하던 방식에서 고객과 공급자의 관계 형성을 통한 그룹 대 그룹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의 경영방식이 내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재고 관리, 공장효율화 등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고객과 공급자의 관계 경영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SAP나 오라클 같은 ERP 벤더들은 이런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SAP의 경우 SEM이라는 의사결정 솔루션 모듈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고객관리인 CRM, 공급망관리인 SCM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 러닝(Live Learning)이라는 e러닝 솔루션까지 출시했다.
이런 움직임은 ERP가 전통적 관리기능에서 탈피해 커뮤니티 통합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툴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ERP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인가? 분명한 것은 기업 및 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ERP가 기업의 자재 관리, 재무 관리, 주문 관리, 재고 관리 기능을 범용성있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왔다면, 앞으로는 산업이나 기업 차원의 특수한 요구를 반영하는 쪽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벤더들이 산업 중심의 서비스 라인을 강조하는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공급망관리는 ERP의 새로운 기능을 이루는 핵심 모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ERP 벤더들은 ERP 프로세스를 SCM 관점에서 재설계하고 있으며, i2테크놀로지, 아리바 같은 전문 SCM 솔루션 업체와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공급망관리의 중요성은 e비즈니스 영향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증대할 수 있는 XML 기술을 토대로 한 EDI(전자문서교환) 기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견기업들의 ERP 도입이 늘어나면서 가격에 민감한 이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ERP 벤더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라이선스 가격 또한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그룹은 2000년을 기점으로 ERP 라이선스 비용이 30% 정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경쟁이 점차 심해짐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투자이익을 고려해 ERP를 도입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우선 도입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도입 목적과 회사경영 지원과의 상관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경우 불필요하거나, 더욱 우수한 독립 솔루션과의 확장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ERP를 도입할 수 있다.
이는 곧바로 도입 비용의 증가로 연결된다.
결국 산업과 기업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느냐가 ERP 도입의 관건이 된다.
ERP의 기능성이 점차 산업 특성을 지원하는 쪽으로 갈 것이므로 ERP가 이러한 기능을 잘 제공할 수 있느냐를 잘 따져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산업 및 기업 특성의 반영은 ERP의 선택과 더불어, ERP의 적용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회사의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ERP를 도입할 때 기업의 업무관행을 변화시키는 작업이 산업 및 기업, 그리고 ERP의 기능적 특성을 적절히 고려해 이뤄지지 않을 경우 ERP 효과를 반감시키게 된다.
ERP에서 점차 중요해지는 것이 확장되는 기능에 대한 요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예를 들면 고객관리나 공급망관리를 하거나, e비즈니스 기능을 도입하려 할 때 이런 기능들을 쉽고 저렴하게 부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진다.
따라서 확장성과 거기에 따른 비용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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