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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지역벤처 오아시스, 경북테크노파크
[IT] 지역벤처 오아시스, 경북테크노파크
  • 이지석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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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개 기업 발굴·63개 창업보육 실시…2년 연속 산자부 평가 1위
경북 경산시가 ‘하이테크 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위치한 대학들이 벤처기업 육성, 테크노파크 조성 등 지역 산업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며 ‘학습조직’에서 ‘사업조직’으로 변모를 시도한다.
특히 지난 99년 초 영남대에 설치한 경북테크노파크 www.ktp.or.kr는 산·학·민·관 협력모델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기술혁신과 벤처 창업, 정보화 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경북테크노파크는 성과면에서 전국 6개 테크노파크 중 가장 앞선다.
2년 연속 산업자원부 시범 테크노파크 사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4억원의 정부지원금을 추가로 확보했을 정도다.
가장 큰 성과는 인큐베이팅(창업보육)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99년부터 시작한 인큐베이팅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111개 벤처기업을 발굴했으며, 현재 6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이들 업체가 올릴 매출액은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인 C.L.S(대표 이현우)는 국내 최고의 음성인식 엔진을 개발했다.
이 엔진은 “5초 후에 컴퓨터를 켜라”, “가습기를 작동하라”는 등의 음성명령으로 기기를 작동할 수 있게 한다.
3세대 음성인식 엔진기술을 실생활에서 구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평창하이테크 등과 1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과 4억원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남미시장 개척단에 참가해 20만달러의 수주를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다른 입주업체인 앞선사람들(대표 박성수)은 컴퓨터 자동 측색기 및 자동 염료조액기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5억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박성수 대표는 “경북테크노파크에는 시험 생산공장, 섬유기계 연구센터가 잘 갖추어져 있어 섬유 관련 벤처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를 위한 실시간 전표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한 원포체21은 CAD/CAM 가상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지난해 5월 중소기업 기술혁신 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초고속 약탕기(Medicap M15)를 개발한 N.B.I를 비롯해 컴퓨터 프린터 잉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포카(FOCA) 등이 더 큰 성공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의 인큐베이팅 사업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배경에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보육닥터제가 큰 역할을 했다.
보육닥터제는 해당 업체에 전담 보육닥터를 지정해 기술 지도, 경영 컨설팅, 연계자금 지원, 해외 시장 개척 등 입주·기술·자금·경영·마케팅을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제도다.
보육닥터제는 또 인큐베이팅 사업의 방향을 후보육(Post-BI) 단계로 설정해 실험실이나 대학창업보육센터에서 배출한 벤처기업을 재보육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벤처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
보육닥터는 마케팅, 투자, 지적재산, 경영 컨설팅, 기술평가 분야의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 주도로 조성된 기존 산업기술 단지와 달리 정부, 지방자치단체, 대학, 민간단체 등이 공동으로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도 경북테크노파크를 돋보이게 한다.
기업은 기술개발 및 연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행정 및 재정 지원, 대학은 연구인력 및 연구시설 제공, 민간은 벤처캐피털 및 매칭펀드 조성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경북테크노파크 김희술 사업단장(영남대 기계공학과 교수)은 “현재 진행중인 단지조성 작업이 2003년에 완성되면 이 지역에서 기술혁신, 정보교류, 창업문화 형성의 구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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