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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황부영/ 넷밸류코리아 대표
인터뷰 | 황부영/ 넷밸류코리아 대표
  • 이코노미21
  • 승인 2001.12.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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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토끼 잡은 브랜드 성공사례' *TTL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디지털 011’이란 기존 상품의 품질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19~24살 세대를 위한 전혀 다른 이미지의 브랜드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TTL이 SK텔레콤 브랜드라는 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TTL을 선택하면서 디지털 011 제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TTL은 TTL일 뿐이다.
차세대 주요 고객층이 될 스무살 전후의 사용자에게 이러한 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한 것만으로도 TTL은 브랜드 차별화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브랜드 효과가 지닌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가? 또 TTL의 경우는 어떠한가? 미국은 한 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자동차의 경우 50%, 담배는 70%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로선 처음 선택한 브랜드를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게 브랜드가 가진 매력이다.
이런 점에서 TTL의 성공은 주목할 만하다.
SK텔레콤의 식별번호 011이 가진 파괴력을 이용하지 않고 새로운 컨셉의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TTL 브랜드의 또다른 성공비결은 기존 디지털 011 사용자들과 차별성을 두는 동시에, 디지털 011 사용자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데 있다.
기존 디지털 011 사용자에겐 TTL이 상대적으로 ‘값싼 제품’이란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프리미엄 사용자의 자존심을 지켜준 게 TTL이기 때문이다.
*KTF의 ‘Na’나 LG텔레콤의 ‘khai’가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브랜드 성공의 두 요인은 ‘히스토리’와 ‘스토리’다.
히스토리는 선점효과를 뜻한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사용자가 일부 부유층에 국한되어 있던 시절부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장 파급력을 등에 업고 국내 최초로 특정 세대만을 겨냥한 브랜드를 선보인 게 사회적인 충격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KTF나 LG텔레콤은 PCS 시장에 뛰어들면서 처음부터 젊은층을 겨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지 못했다.
뒤늦게 Na나 Khai를 선보이긴 했지만, 이미 TTL에 매료된 젊은층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토리’란 측면을 보면, 품질이나 서비스와는 별도로 ‘상품이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느냐’라는 점이 핵심이다.
TTL은 이런 점에서 ‘오직 스무살만을 위한 브랜드’란 스토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스무살의 문화공간을 중심으로 실질적 혜택을 줌으로써 이용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Na나 Khai는 이런 이미지 전략과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스토리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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