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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캐스트코리아 신규사업팀 김남훈 대리
[피플] 캐스트코리아 신규사업팀 김남훈 대리
  • 이경숙
  • 승인 2000.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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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일본어강사의 인터넷 예찬
일본어 방송강사가 강의를 하다 말고 ‘반라’ 상태로 날아다닌다.
예문의 주제는 ‘야쿠자에 의해 시체가 처리되는 법’이다.
방송 도중 제작진이 우르르 몰려 나와 만세삼창을 부른다.
어찌된 일일까?

이 괴상한 강의는 천리안 인터넷방송 www.cfocus.net에서 매주 30분씩 업데이트되는 ‘엽기일본어’이다.
반라의 플래시영상으로 모니터를 헤집고 다니는 사람은 웹자키 김남훈(27)씨다.
그는 본업인 캐스트서비스 www.castservice.com 신규사업팀 대리보다 부업인 웹자키로 훨씬 유명해졌다.
KBS, MBC, SBS 방송3사는 물론 일본의 정보통신전문지로 유명한 <아스키> 9월호에 한국의 베스트 웹자키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달엔 <엽기일본어>를 책으로 발행했다.
강의내용은 제목 그대로 엽기적이다.
수동, 피동형은 ‘야쿠자에 의해 시체가 드럼통에 넣어지고 시멘트가 부어진 후 바다에 버려진다’는 문장으로 배운다.
명령형은 ‘시체를 버려라’로 익힌다.
SBS의 한 프로그램은 이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다가 담당 PD가 사과방송을 내보내야 했다.
엽기일본어 제작팀은 인터넷방송의 자유로움에 감사하면서 강의중 만세를 세번 외쳤다.
본업과 웹자키 일을 병행하느라 일주일에 사흘밤을 새도 김씨는 신이 난다.
“인터넷방송은 할리우드 B급영화와 비슷해요. 제작비 투자가 적은 만큼 제작자의 간섭이 적고, 그만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잖아요.” 그는 “이제 CF에 출연하고 염문설만 뿌리면 할 건 다해본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껄렁껄렁해 보이지만 일본어를 하루 10시간씩 공부해 11개월 만에 독파한 노력파다.
원래 전공은 금속공학이다.
튀는 것도 실력 없이는 안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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