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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안철수 연구소 경영전략실 윤연수 이사
[피플] 안철수 연구소 경영전략실 윤연수 이사
  • 김윤지
  • 승인 2000.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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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에 둥지 튼 ‘정보 검사’
우리나라에서 정보화 수준이 가장 뒤떨어진 곳 가운데 하나가 법조계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법조인들은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로 통한다.
최근 안철수연구소 경영전략실 이사로 영입된 윤연수(37) 전 서울지검 정보범죄수사센터 검사는 그런 세간의 생각을 깬다.


윤 이사는 컴퓨터를 보자마자 그 오묘함에 푹 빠져들었다고 한다.
지난 90년 사법연수원에 다니던 시절 처음 컴퓨터와 접한 뒤 틈만 나면 컴퓨터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일에 매달렸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홀로 익히기도 했다.
“컴퓨터 도사가 법조계에 하산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95년 서울지검에 배치됐을 때는 바로 정보범죄수사센터 담당 검사로 발령받았다.
검사들을 가르치며 검찰의 정보범죄 대응능력을 키워나가는 데 필요한 기초를 다졌다.


그는 컴퓨터에 대한 관심을 정보화사회 문제 전반으로 넓혀갔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98년 워싱턴대 로스쿨에서 ‘정보사회를 위한 법적 기반’이란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다.
“법률가가 정보화사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를 다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운영체제라는 인프라를 만드는 회사가 소프트웨어까지 만들게 되면 독점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규제를 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사회변화에 맞춰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거죠.” 안철수 사장과는 정보범죄수사센터에서 일할 때 전문위원과 검사로 처음 인연을 맺고 친분을 이어왔다.
변호사로 옷을 바꿔입고 안철수연구소 법률고문을 하다 이번에 기업전략을 함께 세워나가는 역할까지 맡았다.
요즘 그는 처음 컴퓨터를 만났을 때의 설레임으로 회사에 나온다.
“변호사 일이란 게 주로 혼자 하는 것이어서 잘 몰랐는데 조직과 함께 움직이니 참 신선하고 즐겁네요. 앞으로 정보화사회에 걸맞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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