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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e제휴 마케팅 ‘마담뚜’ 떴다
[비즈니스] e제휴 마케팅 ‘마담뚜’ 떴다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1.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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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사이트와 광고주 연결하는 중계사업자 눈길… 광고성과 분석 등 일괄지원 기업에서는 경기가 나빠지면 예산에 대해 더 꼼꼼한 자세를 취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광고에 대해선 선택이 쉽지 않다.
하던 광고를 중단하자니 찜찜하고, 이전만큼 유지하자니 좀더 돈을 규모있게 써야 하는 건 아닐까 고민스럽다.
광고가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수익이 일어난 만큼 광고비를 집행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듯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광고주와 매체가 효과적으로 수익을 배분할 수 있는 제휴 마케팅이 속속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휴 마케팅의 개념은 간단하다.
인터넷에서 상거래를 하거나 유료회원을 모집하려는 사이트가 제휴 사이트를 모집하고, 여기에 자신의 사이트로 연결하는 배너나 링크를 걸어놓고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둘 경우 그 사이트와 수익을 나누는 방법이다.
효과에 상관없이 광고에 대한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정 비율로 수수료를 나눈다는 점에서 기존의 배너광고와 차이가 있다.
제휴 마케팅 성과 입소문 번져 제휴 마케팅 기법은 이미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폭넓게 소개돼 있다.
제휴 마케팅의 원조라 불리는 아마존은 1996년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해 제휴 사이트를 45만개나 모았다.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제휴 사이트를 모았는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게 야후닷컴이다.
야후닷컴은 검색창 바로 옆에 아마존으로 연결되는 링크, 배너, 상품을 올려놓았다.
이 링크와 배너를 통해 야후닷컴 방문자가 아마존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아마존의 책이나 상품을 구매할 경우, 야후닷컴은 아마존으로부터 판매수익의 일정 부분을 받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마케팅 선례를 남긴 것이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닷컴 신화로 자리잡은 이베이도 2000년부터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해 회원 수를 비약적으로 늘렸다.
이베이는 클릭트레이드와 커미션정션이 제공하는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2001년 1분기 동안 720만명의 회원을 모았다.
이베이가 현재 3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일등공신으로 이 제휴 프로그램을 꼽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몰, 한솔CS클럽 등 대형 쇼핑몰이 이런 비슷한 기법을 많이 도입해 적용했다.
대형 포털들도 쇼핑몰이나 비즈니스 사이트들을 입점시킬 때 이 방법으로 수익을 나누곤 했다.
최근 변화는 이런 제휴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업체들과 사이트를 연결해주는 중계 사업자들이 등장해 제휴 마케팅을 더 적극적으로 보급한다는 것이다.
한 사이트에서 제휴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 운영하려면 잔손이 여간 많이 가는 게 아니다.
제휴 사이트를 직접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거니와, 어느 사이트를 통해 수익이 일어났는지를 일일이 추적·계산해 수익을 배분하는 것도 까다로운 작업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계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배너나 링크를 걸려는 광고주와 그 배너나 링크를 걸기 원하는 사이트를 모아 서로 연결해주고 여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대행해주는 형태다.
현재 대표적인 곳으로 코리안클릭의 링크프라이스 www.linkprice.com, 아이비즈닷컴의 굿매치 www.goodmatch.co.kr, 디티시스템의 아이라이크클릭 www.ilikeclick.com 등이 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비프리 www.befree.com, 링크셰어 www.linkshare.com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다.
이들은 배너광고를 직접 유치하기 어려운 사이트에게는 배너광고를 연결시켜줘 수익을 얻을 기회를 주고, 광고주에게는 얻은 성과만큼만 돈을 지불하도록 해 양쪽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중계역할을 한다고 자부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런 성과 중심의 광고가 대부분입니다.
독자적인 광고유치 능력이 없는 사이트에겐 수익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좋은 형태입니다.
광고주 입장에선 많은 제휴 사이트를 통해 성과를 보고 그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낼 수 있으니 좋고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무료로 배너광고를 단 효과는 있는 셈이니 손해볼 일도 없습니다.
” 코리안클릭 박진영 사장은 제휴 마케팅은 인터넷 특성에 딱 맞는 스타일의 비즈니스라고 강조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형태는 대부분 비슷하다.
코리안클릭은 150개 광고주로부터 배너와 링크를 유치해 약 1만개의 제휴 사이트에게 수익기회를 나눠주고 있다.
보통 제휴 사이트로 등록하면 이들이 먼저 원하는 광고주 배너를 고르고, 광고주들이 그 제휴 사이트를 승인하는 형태를 취한다.
광고주 입장에선 아무 사이트나 제휴 사이트가 되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성과는 계약을 하기 나름이지만, 주로 판매로 이어지거나 유료나 무료회원 가입으로 이어진 경우를 성과로 취급한다.
현재 성과당 약 7% 안팎의 수수료를 받으면 제휴 사이트와 중계자가 대략 8 대 2 비율로 수익을 나눠 갖는다.
중계 사업자는 제휴 사이트와 광고주 양쪽을 모두 폭넓게 모으는 것이 중요하지만, 요즘에는 제휴 사이트를 많이 모으는 데 더 주력한다.
중요 광고주에게는 성격에 알맞은 제휴 사이트를 따로 컨설팅해 알선해주기도 한다.
광고 성과당 수수료 받아 제휴 마케팅의 성과가 좋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요즘에는 광고주들이 먼저 중계사업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큰 수익을 내지 못하던 가자인터넷 www.gowww.net이라는 한 지방의 포털사이트는 제휴 사이트로 등록한 이후 성과 수수료만으로 한달 1천만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광고주로 등록한 SK디투디 www.skdtod.com의 경우는 제휴 사이트를 통해 월 1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릴 만큼 효과가 컸다.
“쇼핑몰 입장에서 보면 대형 포털에 입점하는 것의 반값 수준으로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박진영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SK디투디·마이존·LG이숍 등이 코리안클릭을 통해, 옥션·해피투바이·삼성카드·이하이텔 등이 굿매치를 통해, 아시아나·넷츠고·코오롱쇼핑 등이 아이라이크클릭을 통해 제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얼핏 보기엔 중계사업자는 사이트를 모아 각각 성과만큼 정산을 해주는, 아주 간단한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부딪치면 그렇지도 않다.
방문자가 제휴 사이트에 걸린 배너광고를 통해 사이트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즉시 물건을 구매하지 않고 며칠 뒤에 했을 때 이것을 제휴 사이트의 성과로 볼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서 어떤 식으로 정책을 만들어놓았는지, 그런 것을 처리할 만한 솔루션 능력이 있는지가 중계사업자들을 선택하는 포인트가 된다.
예를 들어 제휴 사이트의 배너를 통해 방문을 한 이후 20일 이내에 구매를 했다면 제휴 사이트의 성과로 본다고 정해놓는 것과 같은 식이다.
그러기 위해선 중계사업자가 방문자 추적 솔루션 기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메일매거진 인포메일을 발행하는 인포웹 www.infoweb.co.kr도 최근 비슷한 형태의 B2P(Business to Provider: 기업과 발행자간)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현재 6만명의 발행자가 600만명에게 메일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는 인포메일은 따로 제휴 사이트를 모을 필요가 없어 제휴 마케팅이 더 손쉽다.
광고주만 유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메일매거진 발행자가 제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이들에게 적당한 광고를 연결시켜주고, 성과에 따른 수익을 나눈다.
현재 회원이 5천명 이상인 메일매거진 발행자에게만 자격을 부여해 260명이 참여했다.
“최근 어학 관련 메일매거진이 크게 늘어난 추세에 맞추어 어학관련 광고들의 성과가 주로 눈에 띈다”는 것이 송교일 인포메일팀장의 설명이다.
특히 메일매거진은 구독자들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에 타깃 광고를 보이고자 하는 경우 더 효과적이다.
성과는 배너 클릭 기준, 메일매거진 개봉기준, 판매 기준, 회원가입 기준, 카드 발급 기준 등 제휴 마케팅 광고주가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제휴 마케팅에 참가한 발행자는 성과 수수료의 70%를 얻는다.
인터넷 비즈니스가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인터넷 마케팅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조건 돈을 쏟아부을 게 아니라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에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제휴 마케팅은 이런 때 손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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