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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텔레매틱스 시장 가속 페달
[비즈니스] 텔레매틱스 시장 가속 페달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1.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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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KTF 서비스 개시, 현대-기아도 LG텔레콤과 내년 상반기 계획 텔레매틱스 사업은 자동차를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텔레매틱스 사업자는 위치측정시스템(GPS)과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지리·교통정보, 차량 원격진단, 긴급구난 서비스 등 각종 정보와 편의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그리고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정보검색, 금융거래, e메일 등 차안에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경쟁력을 높이려는 자동차 생산업체들과 새로운 시장 창출을 노리는 이동통신 사업자 그리고 소비자의 욕구가 맞물리면서 텔레매틱스 사업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3~4년 전부터 연구개발이 진행되면서 자동차 생산업체, 이동통신 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 콘텐츠 제공업체 등 관련 사업자간 협력과 제휴가 진행되고 있다.
대우자동차와 현대-기아자동차는 KTF, LG텔레콤과 각각 손을 잡고 신차 시장 공략에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 SK㈜는 SK텔레콤과 협력해 이미 출시된 차량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단말기·콘텐츠 업체들도 가세 대우자동차는 지난 11월부터 KTF와 손잡고 국내 최초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드림넷’을 시작했다.
드림넷의 핵심 서비스는 대우자동차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매니저들이 맡는다.
운전자가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위치정보가 콜센터로 보내지고 매니저와 통화를 한다.
운전자는 매니저와 통화하며 최적의 주행경로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받는다.
운전자가 요청할 경우 매니저는 음식점, 관공서 등 주요 시설물이나 주요 뉴스, 주식시황, 날씨 등 부가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매니저의 육성으로 전달하므로 운전자는 운전 방해를 비교적 덜 받는다.
하지만 콜센터에서 매니저가 정보를 찾아 전달하기 때문에 매니저의 숙련도가 떨어지면 정보전달 속도가 늦어진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를 담당하는 매니저들을 확보해야 하는 인력 부담도 있다.
대우자동차는 앞으로 음성인식과 TTS(문자-음성 변환)기술을 이용해 매니저의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SK와 SK텔레콤은 12월 안에 ‘엔트렉’이라는 이름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엔트렉은 cdma2000 전용 휴대전화와 GPS 수신이 가능한 20만원대 ‘핸드프리킷’만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운전자가 콜센터 매니저에게 목적지를 알려주면 콜센터에서 음성데이터, 그래픽, 간단한 단문 메시지로 교통정보, 주변 시설물 정보를 제공한다.
대우자동차 드림넷처럼 매니저가 일일이 정보를 불러주는 게 아니라 중앙 서버를 통해 실시간 디지털 정보를 전송해주기 때문에 매니저 한명이 더 많은 이용자를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드림넷 서비스에서는 가능한 뉴스, 주식시황, 날씨 등 부가정보 서비스와 e메일 확인은 불가능하다.
SK 관계자는 'SK는 처음부터 매니저에 의존한 서비스는 지양하고 있다'며 '내년 초 오토PC를 이용한 고급형 엔트렉 서비스가 시작되면 차량 안에서 더 다양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LG텔레콤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쯤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차안의 조그셔틀, 메뉴단추 등을 통해 운전자가 직접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콜센터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SK와 비슷하게 서버를 통한 정보전송 방식이 중심이고, 콜센터 매니저는 부수적 역할을 한다.
네스테크, 카나스 등 자동차용 단말기 업체들도 이동통신 사업자, 콘텐츠 공급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텔레매틱스 사업을 실시한다.
오토PC ‘카멘아이’를 개발한 네스테크는 KTF와 손잡고 내년초부터 텔레매틱스 서비스 ‘프라우디’를 시작한다.
프라우디는 모든 정보를 콜센터에서 디지털 정보로 전송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네스테크는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해 말소리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네스테크 관계자는 아직은 움직이는 차량 안에서는 정보전송 속도가 떨어지고, 콘텐츠도 충분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난제 많아 3~4년 후에나 본격 성장 각 사업자들의 초기 사업모델은 서비스 목록, 콜센터 운영, 운전자의 정보전달 방식 등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어떤 방식이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느냐, 그리고 운전방해 요소를 얼마나 제거할 수 있느냐에 따라 사업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네스테크 정보사업팀 조영관 부장은 사업환경이 열악한 초기 단계에서 사업자들이 고객 요구를 최대한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객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텔레매틱스 사업을 실시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면이 많습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텔레매틱스 기술은 하드웨어가 50%, 소프트웨어가 30% 정도 발전한 수준입니다.
이상적인 형태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3~4년 후에나 가능할 겁니다.
' 텔레매틱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매니저의 중계와 운전 장애요소 없이 운전자와 콜센터가 정보교환을 하려면 음성정보 제공기술과 음성인식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
현재 콜센터에서 문자정보를 음성으로 전환해 보내주는 기술은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하지만 운전자의 음성을 디지털 텍스트로 전환하는 음성인식 기술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콜센터 서버가 운전자의 자연어를 인식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3~4년이 지나야 한다고 말한다.
무선통신망이 불안정한 것도 문제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콘텐츠를 받아보기 위해서는 cdma2000-1x망, 나아가 IMT-2000망이 전국적으로 보급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IMT-2000 서비스가 상용화하는 시기에 맞취 본격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관건은 전국의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현재 모든 텔레매틱스 사업자들은 민간업체인 로티스에게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고 있다.
로티스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비콘’이라는 센서를 통해 교통 상황을 파악한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교통정보가 통합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국에 비콘을 설치하려면 수조원대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도로교통국, 각 지방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분산된 교통정보를 건설교통부가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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