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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1 | 찾았다! 돈방석 사업모델
사이드1 | 찾았다! 돈방석 사업모델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1.12.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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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적합한 상품이란 게 따로 있을까? 아마 복권도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가 아닐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복권이 처음 선을 보인 건 1998년 7월에 ‘노다지랜드’라는 사이트였다.
그 당시에는 이용자가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억대의 당첨자들이 하나둘 나오면서 인터넷 복권 이용자는 급속히 늘기 시작했다.
현재 인터넷을 이용해 복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프라인 복권에 비해 온라인 복권은 여러가지 이점이 많다.
일단 오프라인에 비해 판매되지 않아 회수되는 복권들이 훨씬 적다.
이용자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으며, 중앙 서버에서 복표를 관리하기 때문에 분실, 도난, 훼손 우려가 없다.
또한 당첨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e메일이나 SMS(단문메시지서비스) 등을 통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결제는 어떤가? 컴퓨터 앞에서 신용카드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이 모두가 인터넷 업체와 관련된 일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복권은 닷컴기업에게도 새로운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대형 포털 업체는 발빠르게 인터넷 복권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7월 초부터 타이거풀스와 제휴해 주택복권과 또또복권 등 추첨식 복권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10월에 5억원에 당첨된 사람이 있은 뒤로 더 늘었으며 복권 마니아들도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수익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다음은 7월부터 서비스를 했지만, 10월에는 서비스 첫달보다 판매수익이 3배 가량 늘었으며 지금까지 6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조만간 즉석식 복권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미 제휴업체로는 SK텔레콤과 로또 등 복수사업자로 선정한 상태다.
야후코리아는 10월9일부터 ‘야후복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후에서는 추첨식과 즉석식의 두가지 방식을 다 제공하고 있는데, 플러스플러스복권을 비롯해 월드컵, 주택복권 등 오프라인에 판매되는 5개의 복권이 판매된다.
즉석복권으로 제주 관광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담당자는 '10월 한달 동안 추첨식은 30만장, 즉석식은 60만장이 팔렸고 판매총액은 6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라이코스도 다음과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 복권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무료복권 서비스를 실시해 복권과 광고 클릭을 연동해서 로열티 높은 회원을 확보해주는 방법으로 광고 마케팅에 활용해왔다.
라이코스 담당자는 '이는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복권사업은 아니지만, 이 방법으로 로열티 높은 회원을 확보하고 광고 수익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11월부터 한게임에서도 인터넷 즉석식 복권과 추첨식 복권 판매를 시작했다.
한게임은 복권을 구입할 경우 게임머니를 함께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닷컴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인터넷 복권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크지는 않지만 이들이 수익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수익모델이 빈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닷컴에게 인터넷 복권은 꾸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한지를 타진해보는 아주 좋은 계기로 보고 있다.
다음 관계자는 '복권, 또는 부동산 등의 실질적인 거래가 어떤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닷컴 이외의 인터넷 기업들도 복권사업에 끼어들 여지는 많이 있다.
일단 디지털화한 번호를 일정한 방식에 따라 추출하는 발권시스템 업체나 보안업체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온라인 전용 복권시장이 확대될 전망이어서 이들의 시장 참여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터넷에서 발권을 담당하고 있는 솔루션 업체로는 정원시스템, 씽크필, 소프트포럼, 앱솔로직 등이 있다.
특히 당첨자가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이나 PKI(공개키기반구조) 업체들도 시장의 주요 파트너로 등장하고 있다.
소프트포럼의 경우 보안시스템과 관련한 유력한 업체다.
현재 PKI 국내 시장점유율이 50%이상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이 90억원이었지만 최근 전자복권 솔루션 판매 호조로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올해 매출 목표액 160억원과 순이익 30억원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무선인터넷 복권이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이동통신 업체들이나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무선망 개방에 따른 유선 기반 사이트들의 잇따른 참여가 예상되면서, 무선 전자복권 시장은 2001년 24억원에서 2002년에는 1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의 경우 추첨식 주택복권은 지난해 5월부터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14일부터 유무선 포털인 네이트를 통해 스크래치형 즉석 주택복권 ‘네이트 전자복권’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곳에서 복권을 구매한 네티즌은 누적회원으로 75만명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모바일복권 매출이 8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연초보다 5배나 커진 규모이다.
SK는 다른 어떤 이동통신 회사보다 온라인 복권 사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복권의 온라인 전용 복권 사업자 중 하나로 이미 선정됐고, 판매 대행은 OK캐쉬백에서 맡고 있다.
최근 KTF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복권 발행기관과 제휴를 하고 7개의 복권을 매직엔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즉석식 복권도 제공한다.
KTF 관계자는 '온라인 전자복권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앞으로 ‘로또’에도 크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이동통신 업체들이 부쩍 관심을 높이는 것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모바일 커머스가 도래할 것이며, 그 실마리를 여는 서비스로 복권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모바일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유무선 연동, 결제, 정보의 교환, 보안 등 실질적인 m커머스 활용의 실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무선 연동 솔루션 서비스 업체들과 결제 서비스 업체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현재 에스케이텔은 인포허브에 연동 문제와 결제 서비스를 맡겼고, KTF는 다날과 협력하기로 한 상태다.
그동안 무선인터넷에서 CP(콘텐츠제공) 업체들을 통해 복권 서비스를 해왔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이제 직접 서비스 주체로 나서고 있는 것은, 현재 온라인 복권 사업을 얼마나 중요한 사업으로 생각하는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덩치 큰 업체들은 물론이요 그동안 침체된 인터넷 업체들에게 인터넷 복권사업은 모처럼만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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